30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나벤져스 지원단’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민주당 경기도당 제공
“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 언뜻 괜찮네 내 눈에 좀 들어오네“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가수 카라의 <미스터> 노래가 울려퍼졌다.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나벤져스 지원단’ 발대식이 열린 것이다.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토대로 가 후보와 함께 나 후보도 승리도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대선거구제로 치러지는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3인 이상 선거구에서 가·나 후보가 모두 승리해야 ‘여대야소’ 의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역시 이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1일부터 '나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렇게 나 후보에 대한 대대적 지원에 나선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먼저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 민생·개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광역 단위뿐 아니라 기초 단위에서도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광온 의원은 “국회처럼 기초의회 역시 조례가 뒷받침돼야 시정이 이뤄질 수 있다. 정부 중요정책이 지방에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여대야소 의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나’ 후보라도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대선거구제로 치러지는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소속 정당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 통상 2명을 선출하는 경우 원내 1당과 2당이 의석을 나눠 가지지만, 3인 선거구의 경우 ‘나’ 후보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된다. 민주당은 당 지지율이 높은 만큼 ‘전략적 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는 2·3인 선거구에서 나 후보 86명을 공천해 2인 선거구에서는 당선자 1명, 3인 선거구에는 당선자 33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나 후보 공천자는 두 배에 달하는 155명(2인 선거구 42명)이고, 다 후보 공천자도 2명이나 있었다. 박 의원은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표를 안배하면 (나 후보 당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지역이 있다”며 “생년월일 마지막 자리 짝수는 가 후보, 홀수는 나 후보에게 투표하는 식으로 지역마다 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중앙선대위 홍보본부장도 “유권자들이 가 후보에 집중 투표할 것을 우려해 나·다 후보를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카라의 <미스터>라는 노래를 선곡했고, 웹디자인이나 영상콘텐츠 등도 제작해 2~3일 내에 에스엔에스(SNS)에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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