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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선택 6·13-서울] 박원순 “시장·구청장·국회의원 모두 밀어달라”

등록 2018-05-31 15:49수정 2018-06-01 08:23

송파구·중랑구·노원구 등 격전지 돌며 숨가쁜 유세
6·13 지방선거 첫 공식선거일인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6·13 지방선거 첫 공식선거일인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6·13 지방선거를 13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을 맞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부처’라 불리는 송파·중랑·노원을 찾아 소속 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31일 박원순 후보는 아침 7시40분께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나와 출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마주 쳤다. 하루 전날 밤 치러진 서울시장 후보자 <한국방송> 토론회를 마치고 새벽 3시까지 지하철 청소 노동자, 평화시장 상인들을 방문한 뒤었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온 일정이지만 밝은 표정으로 파란 점퍼와 파란 운동화를 맞춰 신은 박원순 후보는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와 나란히 서서 송파구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바쁜 출근길 도중 발길을 멈추고 호응하는 시민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박 후보는 첫 공식 선거운동지로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강남 3구의 송파구를 택했다. 송파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송파을 지역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송파는 자유한국당 출신의 구청장이 오래 있었다. 당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동안 서울시의 좋은 비전과 정책이 송파구에 적용되지 않아 송파구민이 손해를 봤다”며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와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송파병)도 지원 유세를 하며 “송파구는 오랫동안 한 정당에 의해 행정권력이 독점돼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자치구가 됐다”며 “우리 당이 민생과 안전을 책임질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 첫 공식선거일인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역 인근에서 유세를 마치고 운동원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6·13 지방선거 첫 공식선거일인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역 인근에서 유세를 마치고 운동원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어 박 후보자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자유한국당 후보가 구청장을 맡고 있는 5개 자치구 중 하나인 중랑구로 이동했다. 박 후보자는 최근까지 자신과 함께 서울 시정을 맡던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더불어민주당 중랑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인근 동원시장을 방문한 박 후보는 “자유한국당 출신 지난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현안을 듣고 예산을 주겠다고 해도 저를 초청하지 않아 중랑구에 예산을 주지 못 했다”며 “저와 형제같은 사람 류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되면 서울시장이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류 후보는 ‘따릉이’(서울시 공유 자전거)를 처음 아이디어 내고 실현시킨 사람으로 서울시 역대 최고의 부시장”이라고 추켜세웠다. 류 후보도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중랑구를 지난 16년 자유한국당 시절 만들어놓은 성적표가 우리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며 “촛불혁명 문재인정부와 서울 10년 혁명을 실천하는 박원순 시장, 중랑이 자랑하는 더민주 국회의원과 함께 구청장까지 류경기로 네 박자를 맞춰달라”고 호소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노원구(노원병)에서도 박 후보는 같은 당 후보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노원병 지역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를 상대로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후보로 나온 더불어민주당의 보궐선거 주요 승부처다. 박 후보는 지하철 7호선 노원역 인근에서 유세를 한 뒤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파랑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승리를 다짐했다. 시민들은 차분한 태도로 유세를 지켜봤다. 노원구민 양아무개씨(71)는 “오늘 첫 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해 집에서 나와 유세를 보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다 나와서 볼 예정”이라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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