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각각 라디오 나와 부정적 입장 밝혀
각 캠프 안에서는 ‘급물살’ ‘회의론’ 공존
각 캠프 안에서는 ‘급물살’ ‘회의론’ 공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 선거가 벌써 막판에 왔고 저희 둘만 아니라 그 밑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각 당에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단일화 관련 물밑협상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는 이에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7년간 서울을 바꾸지 못했는데 또 4년을 더 하면 정말로 안 된다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다”며 “그러면 그 분들 모든 관심이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 ‘누가 서울을 미래를 위해 제대로 바꿀 수 있는 후보인가’ 그걸로 (쏠려) 판단하고 그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재차 단일화를 물으려 하자 안 후보는 “답변하지 않아도 되겠냐”라며 “오히려 저는 이 기회를 빌어 박원순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을 거부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화제를 돌렸다.
지방선거 사전투표(8~9일)까지 4일, 본선거까지 9일 남은 가운데 김문수, 안철수 두 캠프에서는 각각 단일화로 막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단일화 회의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는 3등을 하기 보단 서울 수성을 위해 후보직을 포기했다는 명분을 얻는 게 나을 것이다”라며 “이번주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지금 두 후보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데 한 쪽이 양보하고 싶겠냐”라며 “정치인들끼리 모여서 ‘하자, 하지말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국민, 시민들이 공감해야 하는데 바닥에 아직 그런 공감대는 형성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 네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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