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연인 관계를 부인하는 해명 글을 근거로, 이 후보를 비방한 일베 회원이 구속됐다는 김씨의 육성 주장이 공개됐다. 형사처벌의 근거가 된 이 해명 글은 ‘나 대신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작성한 허위’라는 김씨의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7일 유튜브에 공개된 12분 분량의 통화녹음에서 김씨는 이 후보와 2007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만났으나 그뒤 관계를 부인하고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 것에 대한 서운함, 주 기자가 해명 글을 대신 써준 내용 등이 담겨있다. 통화 시점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3월쯤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녹음파일 말미에서 “제일 지금 섬뜩한 게 일베 쪽에서 누군가가 ‘김부선과의 관계를 밝히라’고 맨날 가짜총각이라고 (이 후보를) 조롱을 했나봐”라며 “주진우가 써준 글대로 내가 페이스북 올렸잖아. 그걸 근거로 그 일베 애를 구속을 시킨 거야”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거론한 일베 회원을 이 후보가 고소했고 연인 관계를 부정한 해명 글을 근거로 이 사람이 구속까지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후보는 자신을 비방한 누리꾼이 법정구속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2016년 9월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플러의 최후…징역 1년 실형 선고 법정구속”이라며 “여배우 어쩌고 등등 일베에서 나도는 음해성 소설을 퍼 나른 모씨가 결국 철창행”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징역 1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되었으니 이제 정신 좀 차리려나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민사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라고 적었다.
김씨는 녹음파일에서 “입 닥치지 않으면 너는 구속시키겠다는 거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이 불쌍한 김부선이를 겁을 주고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허위의 해명글’을 근거로, 이 후보를 비방한 누리꾼이 구속되는 상황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됐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은 김씨와 이 후보가 연인 사이라는 주장 자체가 진실이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 후보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후보를 비방한 일베 회원이 구속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겠지만, 음해·비방한 행위에 대해 (이 후보가)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씨가) 기존에 두 번이나 아니라고 하고 다시 그것을 번복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를 대야지 주장만으로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 공개된 김부선 육성 통화내용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