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으로 패배한 뒤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차 미국으로 떠났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새벽 귀국했다.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 이틀 뒤인 지난 15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딸 안설희씨의 미국 스탠퍼드대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바 있다. 애초 지난 19일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귀국 날짜를 늦춰 이날 새벽 4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용히 돌아왔다.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두고 바른미래당 안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며 그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당을 살리겠다”며 지난해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데 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도하고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자신은 물론 당의 성적표가 사실상 ‘완패’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반면 그가 어느 정도 휴지기를 가진 뒤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데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시간을 가지면 국민이 (안철수를) 다시 불러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곧 바로 재개’에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다른 관계자는 “안 전 대표에게는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참패 뒤 야권이 지리멸렬한 가운데 향후 정계 개편 상황에 따라 그의 정치적 행보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선거 패배 다음 날인 지난 14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가지겠다”고만 답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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