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은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행정부 공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하겠다. 총리로서 해야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9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지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지금 여기저기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만 시끄럽네요. 소음 내지 말았으면 합니다. 역겹군요.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 의도도 불순하게 느껴집니다. 분별력이 많이 흐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총장으로서 그 직분에 충실하게 그리고 자중하기를 충언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당에 추진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개혁 방향에 대해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에 대해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