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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결국 미국 편에 섰다…우주 패권 경쟁 가속화

등록 2023-06-24 10:07수정 2023-10-26 13:54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협정에 27번째로 서명
러시아 맡겼던 우주비행사 훈련도 미국에 의뢰
타란지트 싱 산두 미국 주재 인도대사(오른쪽 두번째)가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장(왼쪽 두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도를 대표해 아르테미스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나사 제공
타란지트 싱 산두 미국 주재 인도대사(오른쪽 두번째)가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장(왼쪽 두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도를 대표해 아르테미스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나사 제공

인도가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를 포함한 우주 탐사 및 이용을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아르테미스협정 서명국은 미국을 포함해 27개국으로 늘어났다.

인도의 아르테미스협정 참여는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양분되고 있는 세계 우주지정학 구도에서 인도가 미국 쪽에 섰음을 시사한다. 인도는 2008년 독자 개발한 로켓으로 달 궤도선 찬드라얀 1호를 보내는 데 성공한 우주강국이다. 올해 7월엔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아르테미스협정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우주 협력에서 큰 도약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두 나라의 유인 우주비행 협력의 일환으로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도 우주비행사를 보내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올해 초 미국이 나사 존슨우주센터에서 인도 우주비행사를 훈련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첫 유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인도는 그동안 우주비행사 훈련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인도 언론들은 “이번 협정 서명은 인도가 세계적인 우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협정에 서명한 나라들. 모두 27개국이며 한국은 10번째로 참여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협정에 서명한 나라들. 모두 27개국이며 한국은 10번째로 참여했다.

지정학적 균형추에서 미국 쪽으로 한발짝

미국의 비영리 우주연구단체 시큐어 월드 파운데이션(Secure World Foundation)의 빅토리아 샘슨 워싱턴사무소장은 인터넷언론 <액시오스>에 “인도는 오랫동안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그리고 오늘날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쪽의 지정학적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며 “인도의 아르테미스 참여는 미국의 방식에 더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규정한 우주 조약(OST)의 계승을 표방하는 아르테미스 협정은 직접적으로는 미국의 새로운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성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지만, 나아가 화성‧혜성‧소행성을 포함한 모든 우주 탐사와 이용 방식에 관한 일련의 원칙들을 담고 있다.

평화적 목적의 탐사와 투명한 운영, 탐사 시스템의 상호운영, 비상시의 상호지원, 확보한 우주물체의 등록, 과학 데이터의 공개, 아폴로 달 착륙지 등 역사적 유산 보호, 분쟁 방지, 우주잔해물 최소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만에 다시 유인 달탐사를 추진하는 미국은 2020년 10월 일본,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아르테미스협정을 출범시킨 이후 계속해서 협정 참여국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은 2021년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10번째로 협정에 참여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상상도. CNSA/CLEP 제공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상상도. CNSA/CLEP 제공

중-러는 독자적 ‘달 연구기지’로 맞서

미국은 그러나 우주 탐사 경쟁국인 중국은 애초부터 참여 대상에서 배제했다. 20년이 넘은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과 운영에서 미국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는 아르테미스협정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이라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는 2021년 3월 아르테미스와는 별도로 국제달연구기지(IRLS) 건설을 위한 양해 각서에 서명했다. 두 나라 역시 2036년 완성을 목표로 한 달기지 프로그램에 다른 나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유럽우주정책연구소의 마르코 알리베르티 연구원은 <스페이스뉴스>에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에 참여한다고 해서 국제달연구기지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론 두 프로젝트가 상호배타적”이라며 “중-러의 국제달연구기지는 달 탐사라는 경쟁적인, 그리고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경로를 둘러싸고 국제 우주 커뮤니티가 점차 둘로 나눠진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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