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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아가씨? 할머니? 누구로 보이세요

등록 2018-09-21 15:49수정 2018-09-22 14:51

가장 유명한 착시 이미지 중 하나인 ‘나의 아내와 시어머니’
‘제 눈의 안경’, 보는 사람 나이 따라 달리 보이는 ‘또래 편향’
착시 그림 ‘나의 아내와 시어머니’. 위키미디어 코먼스
착시 그림 ‘나의 아내와 시어머니’.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 그림 속의 인물은 젊은 여성일까, 아니면 나이 많은 여성일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착시 이미지 가운데 하나인 이 그림의 제목은 ‘나의 아내와 시어머니’다. 영국 만화가 윌리엄 엘리 힐이 1915년 미국의 한 유머 잡지에 게재한 것으로, 어떤 사람은 젊은 여성이, 어떤 사람은 노인의 모습이 먼저 보인다. 1930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윈 보링(Edwin Boring)이 발표한 논문에서 이 그림을 소개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일명 ‘보링의 인물’(Boring Figure)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플린더스대 심리학자들이 이 그림의 착시 현상을 놓고 실험한 결과, 처음에 어떤 여성으로 보이는지는 관찰자(보는 이)의 나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8~68세의 393명(남자 242명, 여자 141명)에게 이 그림을 0.5초 동안 보여준 뒤 그림 속 인물의 나이와 성별을 물어봤다. 참가자들의 중위 연령은 32세였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젊은 여성의 모습을 먼저 보았다고 답변했다. 연구진은 이는 참가자들이 대부분 젊은 사람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림의 원작으로 알려진 1888년 독일 엽서. 위키미디어 코먼스
그림의 원작으로 알려진 1888년 독일 엽서. 위키미디어 코먼스

 연구진이 상위 10%의 고령자와 하위 10%의 젊은이를 따로 떼어내 응답 결과를 들여다보자 흥미로운 내용이 드러났다. 30세가 넘는 참가자들의 눈에는 늙은 여성의 모습이, 30세 이하 참가자들의 눈에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 먼저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같은 연령대를 좀 더 쉽게 인지하는 ‘또래 편향’이 잠재의식 속에서 이미지의 초기 해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림 속 인물이 젊은 여성인지, 늙은 여성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에 대한 힌트. 젊은 여성의 목걸이는 늙은 여성의 입, 젊은 여성의 턱은 늙은 여성의 콧등, 늙은 여성의 턱은 젊은 여성의 가슴 윗부분이다. 젊은 여성은 뒤에서 본 모습, 늙은 여성은 옆에서 본 모습이다. 그러나 두 여성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다. 한 번에 한 인물만 보인다.

 이밖에 착시 현상을 확인하는 그림으로 유명한 몇 가지를 소개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첫째는 불가능한 포크. 위에서 보면 두 갈래, 아래서 보면 세 갈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둘째는 착시 모션. 점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그림의 특정 부분을 계속 들여다보면 움직이지 않는 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셋째는 착시 카페 벽. 회색선이 실제로는 직선인데 마치 기울어진 것처럼 보인다.

 넷째는 오리와 토끼. 오리의 부리가 토끼의 귀에 해당한다.

 다섯째는 예수의 잔상. 이 그림을 20초 이상 보고 있노라면 예수의 얼굴이 나타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http://plug.hani.co.kr/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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