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은 화석연료다. 픽사베이
지구 온난화를 부르는 주요 온실가스의 대기중 농도가 지난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는 22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7년 405.5ppm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였던 2016년보다 2.2ppm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혁명 이전의 280ppm에 비해선 45%나 높아진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5년 400.1ppm으로 산업혁명 이후 처음 400ppm을 넘어섰다.
또 메탄 농도는 1859ppb, 아산화질소 농도는 329.9ppb로 각각 전년 대비 7ppb와 0.9ppb씩 상승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60%는 인간활동에 의해 배출되며, 온실가스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2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산화질소는 40%가 산업공정 등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의 257%, 122% 수준이라고 기상기구는 밝혔다.
페트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지구가 지금과 비슷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경험했던 마지막 시기는 기온이 2~3도 더 따뜻하고 해수면이 10~20m 더 높았던 300만~500만년 전이었다”며 온실가스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4분의1은 바다에, 4분의1은 식물 등 생물권에 흡수되며 나머지는 대기중에 오랜 기간 남아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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