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은 정보보호의 달이었다. 정부는 2009년 7.7 디도스 공격을 계기로 7월 둘째 수요일을 ‘정보보호의 날’로 지정하고 7월을 정보보호의 달로 정하여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기념일 50개 중에 하나다. 우리의 일상에서 정보보호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정보보호는 인터넷과 핸드폰이 사용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디지털 시스템 보안과 그 안에서 저장되어 활용되는 개인정보의 보호를 합해서 이르는 말이다. 우리 삶의 많은 영역이 디지털 공간으로 넘어가면서 정보보호는 일상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본 전제가 되었다. 이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전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 공간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과제로 확대되었다.
스마트 사회로 진화하면서 정보 시스템의 보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피해 또한 막대하다. 인공지능과 융합된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사이버 위협은 이전의 사이버 피해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지난 4월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을 수립해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국가의 주요기능이 안정적으로 운용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하였다.
일상생활에 빅데이터 기술 적용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의 보호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시스템 간의 연계가 복잡해질수록, 데이터 처리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디지털 공간에서 개인정보와 사생활의 보호는 매우 어려워진다. 사이버상의 개인정보의 보호와 데이터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한 사회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인공지능 기술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5세대통신(5G) 등 정보기술과 융합하여 가속해가고 있는 스마트 사회는 지금까지의 정보사회에서보다 각 분야의 신뢰기반 구축이 더욱 중요하다. 인공지능기술의 기초가 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데이터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혼란과 무질서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브린욜프슨과 맥아피는 <제2의 기계 시대>에서 “기술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낳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달할 미래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기술과 우리 미래는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운명적이지는 않다. 스마트 사회에서 정보보호는 반드시 구현해야 할 필수조건이다.
서병조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인천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