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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톺아보기] 스마트 사회와 신뢰

등록 2020-03-01 21:43수정 2020-03-02 10:10

우리가 지향하는 스마트 사회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심이 되는 지능정보기술이 국가사회 전체에 확산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한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가 오늘날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기술의 진보가 가져오는 풍요와 편리함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스마트 사회에서는 갈수록 데이터에 대한 의존성이 심화된다. 개인과 기업, 국가와 공공기관의 의사결정과 사회 기반시설의 운영이 각종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자동화하고 지능화하고 있다.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스마트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가기 위해서는 신뢰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현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그리고 각종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은 믿을 만한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에 앞서 개인 간의 신뢰와 국가사회 제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대응 과정에서도 데이터의 신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역학조사와 방역 조처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단체가 내놓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코로나19의 지역전파를 막을 방법은 없다.

하물며 각종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정보사회에서 인공지능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스마트 사회는 사상누각이 되고 말 것이다. 이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는 신뢰 가능한 인공지능을 위한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인공지능 권고안’을 채택했다. 권고안에는 신뢰 가능한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5가지 원칙과 5가지 정책, 국제협력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 사회가 디스토피아로 전락하지 않고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려면, 아니 적어도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가는 프로토피아로 나아가려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개인 간의 신뢰와 제도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서병조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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