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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인터넷위성 1800기 속속…2020년 하늘 덮는다

등록 2020-02-07 10:55수정 2020-02-07 11:34

원웹, 군집위성 34기 발사…올해 10번 계획
스페이스엑스와 우주인터넷 경쟁 본격화
내년까지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망 구축
천문학계 천체관측 방해 우려 현실화할 듯
7일 새벽(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원웹 군집위성을 싣고 이륙하는 소유즈로켓.  원웹 트위터
7일 새벽(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원웹 군집위성을 싣고 이륙하는 소유즈로켓. 원웹 트위터
2020년은 위성이 본격적으로 하늘을 덮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엑스와 함께 저궤도 군집위성을 이용한 우주인터넷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신생기업 원웹이 두번째 군집위성을 발사했다. 원웹은 7일 새벽 2시42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인터넷위성 34기를 아리안스페이스의 러시아제 로켓 소유즈에 실어 쏘아올렸다. 이날 발사는 2019년 2월 첫 발사한 6기에 이은 두번째이자, 올해 예정한 10차례 발사의 첫번째이다. 원웹의 최고경영자 애드리안 스테클(Adrian Steckel)은 <시엔엔> 인터뷰에서 매번 34기 이상을 쏘아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340여기가 넘는 원웹 위성이 저궤도에 배치된다. 그는 다음번 발사 시기는 3월로 예상했다. 지난 1년간 위성 대량생산 라인 구축 작업을 벌여, 이제 하루에 두 대씩 위성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세탁기 크기 만한 무게 147kg의 원웹 위성은 이날 일단 450km 지점에 안착한뒤, 조만간 작동 고도인 1200km 궤도에 배치된다.

고도 1200km 상공을 도는 원웹 위성 상상도. 원웹 제공
고도 1200km 상공을 도는 원웹 위성 상상도. 원웹 제공
이미 240기의 인터넷 위성을 발사한 스페이스엑스는 한 번에 60기씩 올해만 24차례에 걸쳐 1440기의 위성을 발사한다. 두 회사가 올해 발사할 위성 수를 합치면 거의 1800기에 이른다. 현재 지구 궤도에서 작동중인 위성 2200여기에 버금가는 규모의 위성이 올 한 해에 추가되는 셈이다. 위성 폭발의 원년이라 할 만하다.

로켓에 탑재되기 전의 원웹 위성들.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로켓에 탑재되기 전의 원웹 위성들.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원웹은 올해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21년 말까지 648기의 위성을 배치한 뒤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60기는 일부 위성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를 대비한 예비용이다. 장기적인 최종 목표는 5260기다. 최종적으로 4만2천기의 위성을 구상 중인 스페이스엑스도 올해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내년 중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 방식은 서로 다르다. 스페이스엑스는 직접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벌이지만, 원웹은 통신사들과 제휴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의 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될 경우, 1957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이후 60여년 동안 쏘아올린 전 세계 모든 위성 수보다 5배가 넘는 위성들이 10년 안에 하늘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프로젝트 카이퍼’(3236기 위성), 텔레샛 등 다른 기업들도 인터넷위성 프로젝트를 속속 추진할 계획이어서 우주 교통 정리 문제도 현실화할 수 있다.

스타링크 위성들이 하늘에 남긴 줄무늬. 칠레에 있는 세로토롤로범미주천문대(CTIO)에서 촬영했다. NSF’s National Optical-Infrared Astronomy Research Laboratory/NSF/AURA/CTIO/DELVE
스타링크 위성들이 하늘에 남긴 줄무늬. 칠레에 있는 세로토롤로범미주천문대(CTIO)에서 촬영했다. NSF’s National Optical-Infrared Astronomy Research Laboratory/NSF/AURA/CTIO/DELVE
인터넷 위성들이 연속해서 대규모 발진함에 따라 천체 관측 방해를 우려하는 천문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의 토니 비슬리 이사는 "특히 스페이스엑스의 위성이 지구로 전송하는 전자빔의 폭은 30마일인 반면, 위성 수가 적은 원웹의 빔은 700마일로 훨씬 넓어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원웹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던 그레그 와일러가 2012년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코카콜라, 에어버스, 버진그룹 등이 총 34억달러를 투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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