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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귀성길 고속도로 50년…얼마나 많은 가스를 내뿜었을까

등록 2020-09-29 14:24수정 2020-09-29 14:36

[박상준의 과거창]
코로나로 귀성길 풍경도 바뀔듯
예기치 않은 휴식을 성찰 기회로
영동고속도로 첫 구간인 서울-새말간 고속도로 개통식(1971년 12월1일 원주인터체인지 광장)
영동고속도로 첫 구간인 서울-새말간 고속도로 개통식(1971년 12월1일 원주인터체인지 광장)

금년 추석의 귀성길은 코로나19 때문에 크게 붐비지는 않을 것도 같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 대비 고속도로 길이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지만, 명절 때는 물론이고 평소 주말에도 수도권처럼 교통량이 많은 곳은 상습 정체를 일으키기 일쑤다. 코로나19가 과연 이런 풍경을 얼마나 바꿔 놓을까.

전국을 사통팔달로 꿰다시피 하는 한국 고속도로의 역사는 50년 남짓이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1969년 여름에 완공되었다. 국토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중추라 할 경부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된 것은 1970년 여름이다. 그 뒤로 여러 노선이 계속 생겨났지만 대부분 21세기 들어서 완공된 것이다.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971년 우리나라에는 자동차가 모두 14만3479대가 있었다고 한다. 2019년에는 그 수가 2344만4165대로 집계되었다. 48년 동안에 163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 수치를 보고 뿌듯해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좁은 국토는 그대로인데 자동차만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 늘어난 자동차 수만큼 배기가스 배출량도 늘었을 테니 그동안 미세먼지나 온실가스는 또 얼마나 많이 쌓였겠는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통량이 많이 줄면서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산업 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태로워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은 수십 년 만에 정화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기오염 감소로 공기 질이 좋아져서 기침이나 재채기 증상이 사라졌다는 사람도 있다. 과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그래도 우리는 기꺼이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길까?

코로나19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에 예기치 않은 강제 휴식을 가져왔다. 이참에 이후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20세기 인류가 이룩한 자동차와 고속도로의 시대는 21세기 세대들에겐 별로 반갑지 않은 유산일 수도 있다. 친환경이나 에너지 전환 같은 구호를 기계적으로 내세우는 것 이상의 더 근본적인 성찰이, 상상력이 필요하다.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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