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셰퍼드, 100km 준궤도 왕복 시험비행
로켓·승무원캡슐 각각 무사히 돌아와
로켓·승무원캡슐 각각 무사히 돌아와
6인승 우주캡슐을 싣고 날아오르는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 웹방송 갈무리
상승하는 뉴셰퍼드.
로켓 외부에 달 착륙 프로그램에 쓰일 센서 달아 시험 우주선 캡슐은 6인승이지만 이날 시험비행엔 사람 대신 자동 식물재배 시스템, 미세중력에서의 전자기기 냉각기술, 소행성 암석표본 수집 장치 등 12가지의 과학실험 장비들이 실려 날아갔다. 블루오리진은 특히 로켓 외부에 나사의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사용할 궤도이탈, 하강, 착륙 센서를 탑재해 보냈다. 이는 지정된 지점에서 100m 이내의 달 표면에 자동 착륙할 수 있는 기술을 검증하려는 목적이다.
뉴셰퍼드 로켓 외부에 설치한 달 착륙 시험용 센서들. 나사 제공
스페이스엑스 팰컨9의 ‘1로켓 6번 발사’보다 앞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와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블루 오리진에 이날 비행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 로켓을 회수해 다시 사용한 횟수에서 7번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갖고 있는 `1로켓 6번 발사' 기록보다 앞선 것이다. 사실 로켓 회수는 블루 오리진이 먼저 성공한 분야다. 블루 오리진의 뉴셰퍼드는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보다 스케일이 작고 고도도 훨씬 낮긴 하지만 스페이스엑스보다 한 달 앞선 2015년 11월 처음으로 로켓 발사 후 회수에 성공했다. 당시 머스크는 진정한 우주 공간에 갔다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블루 오리진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발사 7분30여만에 지상으로 귀환한 뉴셰퍼드 로켓.
3개의 낙하산을 펴고 착륙하는 뉴셰퍼드 우주선 캡슐.
나사의 달 착륙선 개발도 맡아…베이조스 자금력의 힘? 블루 오리진은 지난 5월 나사(미국항공우주국)가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사용할 우주선 개발 업체 최종 후보 3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블루 오리진과 함께 선정된 곳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캘리포니아 호손), 앨라배마 헌츠빌의 다이네틱스(Dynetics)다. 계약액은 블루 오리진이 5억7900만달러로 가장 크다. 개발 진용도 화려해 세계 1위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1960년대 아폴로 우주선을 만든 노스롭그루먼, 아폴로 우주선에 탑재한 집적회로 컴퓨터를 개발한 드레이퍼 연구소와 함께 `내셔널팀'을 구성해 3단 우주선을 개발한다. 예산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사가 블루 오리진을 최종 후보 가운데 하나로 선택한 데는 세계 최고 억만장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막강한 자금력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는 우주사업에 매년 10억달러의 개인 자산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0억달러는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주식 가치의 0.5%에 불과하다. 13일(현지시각) 현재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자산은 2016억달러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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