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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열에 아홉 "코로나19 이전 복귀보다 변화 원한다"

등록 2020-10-19 10:14수정 2020-11-05 21:18

28개국 조사...86%가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러시아·콜롬비아 94% 최고...한국 73%로 가장 낮아
고단한 삶을 반영하는 듯,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세상이 이번 기회에 크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고단한 삶을 반영하는 듯,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세상이 이번 기회에 크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인들의 일상을 망가뜨렸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이 리서치기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세계 28개국 16~74세 성인 2만1000명을 대상으로 8월21일~9월4일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이에 동의하는 견해가 그렇지 않은 견해를 50%포인트 이상 압도했다. 한국인은 73% 대 27%로 두 견해 사이의 격차가 46%로 가장 작았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가장 바라는 사람들은 러시아와 콜롬비아(94%)이며 그 다음은 페루, 멕시코, 칠레(93%), 말레이시아(92%), 남아프리카공화국(91%) 차례였다. 한국(73%), 독일(78%), 네덜란드(79%), 미국(79%), 일본(82%)은 변화 선호율이 가장 낮은 그룹에 속했다.

입소스 제공
입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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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일곱은 “내 삶도 크게 바뀌었으면”...한국은 50%대

특히 응답자의 72%는 개인의 삶도 크게 바뀌기를 원했다.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성인 5명 중 4명 이상이 이런 바람을 표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에서도 이런 답변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반면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 스웨덴, 미국, 영국에선 이 비율이 50%대에 머물렀다. 이들 나라에선 성인 5명 중 적어도 2명은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달 연 `지속가능 개발 영향 정상회의'에서 `위대한 재설정'(Great Reset)을 새로운 아젠다로 내세웠다. 포럼은 이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 사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유엔의 2030년 지속가능개발(SDG) 의제와 2015년 파리기후협정 달성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성장의 길로 되돌리려면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사회 및 경제 시스템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코로나19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하자며 `위대한 재설정'이라는 아젠다를 내세웠다. 픽사베이
세계경제포럼은 코로나19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하자며 `위대한 재설정'이라는 아젠다를 내세웠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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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코로나19를 세계 시스템의 `재설정' 기회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전 세계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는 지난 9월 재단 활동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발생 25주만에 전 세계가 25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극빈층이 7% 증가했고, 백신 접종 인구비율은 199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경제포럼의 도미닉 오프리(Dominic Waughray) 수석이사는 “`위대한 재설정'은 글로벌 시스템을 보다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코로나19가 세계의 중대한 취약점을 드러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물을 주무르는 기술이 인간의 변화 의지보다 앞서왔는데 이번 팬데믹이 6개월만에 그 벽을 무너뜨렸다”며 “이제 우리는 이 위기를 사회적 추진력으로 삼아 다음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지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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