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겠다’가 아닌 ‘하겠다’는 결심을 하라
한 해의 마지막 주는 새해 결심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픽사베이
가장 많은 결심은 운동-체중 감량-식습관 변경 순 연구진은 2017년 새해 결심을 한 스웨덴 성인 1066명을 대상으로 어떤 새해 결심을 하고, 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 추적했다. 실험 참가자들이 한 새해 결심 내용을 보면 신체 건강(운동)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중 줄이기(20%), 식습관 변경(13%), 자기계발(9%) 차례였다. 연구진은 새해 결심과 관련한 외부의 조력 정도에 따라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우선, 아무 도움도 받지 않는 비지원그룹 참가자들에겐 새해 결심을 하기 전에 간단하고 일반적인 정보만을 주었다. 일부 지원 그룹엔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의 긍정적 효과에 관한 정보를 추가로 제공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자신의 결심 실천을 도와줄 사람을 지명하도록 했다. 또 목표 달성의 장애물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마지막 전폭 지원 그룹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달성 가능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추가로 더 제공했다. 이들에겐 네 차례의 후속 이메일 서비스도 주어졌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특히 회피 지향 목표가 아닌 접근 지향 목표를 세우고 중간 이행 목표까지 설정하도록 요구했다. 연구진은 세 그룹이 새해 결심을 얼마나 실천하는지 월 단위로 점검했다. 그 결과 새해 결심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들은 일부 지원 그룹이었다. 그러나 외부 지원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작았다. 스톡홀름대 심리학부 페르 칼브링(Per Carlbring)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지원은 결심을 실천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결심의 표현 방식에 따른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놀라웠다"고 말했다. _______
접근형 목표가 회피형 목표보다 성과 좋아 분석 결과 `하겠다'는 접근형 결심을 한 참가자의 목표 달성률은 59%였다. 접근형 결심은 새로운 습관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는 걸 말한다. 반면 `하지 않겠다'는 회피형 결심을 한 사람들의 성공률은 47%에 그쳤다. 둘 사이의 차이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칼브링 교수는 결심의 표현 방식을 바꾸면 확실히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목표가 체중 감량을 위해 단 음식을 끊는 것이라면, 단 것을 안먹겠다고 결심하는 대신에 `하루에 과일 또는 야채를 몇차례 먹겠다'는 식으로 하면 성공률이 좀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칼브링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어떤 행동을 아예 지워버릴 수는 없지만, 다른 것으로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다. 물론 새해 결심을 지키도록 해주는 마법같은 단일 해법은 없다. 심리학자들은 그러나 나중에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결심을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미국 스크랜튼대 존 노크로스 교수(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 수백명을 대상으로 6개월 추적 조사한 결과, 결심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성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결심 그룹은 42%가 습관을 바꿨지만 비결심 그룹은 4%만이 습관을 바꿨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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