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역대급 폭염이 미국과 캐나다 서부를 강타한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주민들이 포틀랜드의 오레곤컨벤션센터의 냉방홀에 피신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현재의 미국인 생활방식대로면 세 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세계적으로 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 석탄화력발전소 한 곳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9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을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콜롬비아대 연구팀은 탄소 배출에 따른 사망 비용을 계산한 연구 논문을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9일(현지시각)치에 게재했다. 연구는 이른바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근거로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1톤에 의한 피해를 금전적 수치로 환산하고,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탄소배출로 인한 예상 사망자 수를 할당했다.(DOI :
10.1038/s41467-021-24487-w)
연구팀은 공중보건에 관한 선행연구들을 분석해,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4434톤이 대기에 추가 배출될 때마다 세계적으로 1명이 온도 상승에 따른 조기사망에 이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양은 현재 미국인 3.5명이 배출하는 양과 같다.
세계 국가별 소비에 따른 탄소 배출량의 격차가 커, 1명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만드는 데 미국인은 3.5명이 필요하지만 브라질인은 25명, 나이지리아인은 146.2명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계산했다. 세계 평균은 12.8명이다.
연구팀은 또 미국 석탄발전소가 지난해보다 400만톤을 추가 배출하면 세기말까지 세계적으로 904명의 사망자가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을 제거한다면, 곧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이번 세기에 세계에서 7400만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논문 저자인 대니얼 브레슬러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연구원은 “배출량 방출로 인한 예상 사망 수치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폭풍우, 농사 실패 등 모든 영향에 대한 사망이 아니라 열 관련 사망만을 고려한 것이어서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