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5도 높아 2016년과 함께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0년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5도 높아,
역대 가장 따뜻한 해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CCS)는 9일(한국시각) “지난해는 사실상 2016년과 똑같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며 “배출된 온실가스가 열을 가둬 지구온난화가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라니냐가 시작했음에도 평균기온이 높아 폭염과 가뭄, 산불 등 기상재해와 환경재앙이 닥쳤다고 시시시에스는 설명했다.
시시시에스의 수석연구원인 프레자 팜보르크는 “2020년이 2016년과 역대 가장 따뜻한 해가 됨과 동시에 지난 6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해 6위에 모두 들게 됐다”고 말했다. 시시시에스는 2020년 평균기온이 산업화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기 이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25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2020년 평균기온은 2016년 평균기온보다는 살짝 낮은 것으로 계산됐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차이였다고 시시시에스는 덧붙여 설명했다.
북극의 온난화는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했으며, 이는 2020년 평균기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북극 일부 지역의 온도는 1981~2010년 평균(평년값)보다 6도 이상 높았다. 북극권에서도 시베리아 지역은 특히 고온 현상이 일년 내내 유지됐으며 이는 건조화의 원인이 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었다. 평년값보다 1.6도가 높았던 유럽은 2019년부터 가장 따뜻한 해가 2년째 계속돼 살인적인 폭염을 겪었다. 지난해는 2019년보다 0.4도 높았다.
라니냐가 강해진 지난해 12월에만 평균기온 역대 6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11개월의 평균기온은 모두 역대 3위 안에 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환경과학단체인 버클리어스는 라니냐 영향이 향후 몇개월 동안 최고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 평균기온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버클리어스는 2020년이 2016년과 함께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된 데는 엘니뇨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