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창간 30년-디지털 아카이브]
1995년 5월 15일 한겨레신문 38면
정보통신 주간지도
한겨레신문 창간 즈음에 일구어 낳은 딸아이가 벌써 일곱살이 되었다. 이젠 제법 싹싹하고 기특하기조차 한 아이처럼 한겨레신문은 매일 아침 상쾌함으로 다가선다. 한겨레의 처음 시작은, 인간이 상당히 정치적 동물임을 느끼게 하였는데, 증면과 더불어 부족하다 싶은 사회의 문화면을 확충하였고,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 더불어 이젠 종합영상주간지 <씨네21>을 보게 되니 우리 겨레의 희망처럼 더욱더 든든해진다. 아울러 정보화 사회의 마당에서 지금의 컴퓨터마당을 좀더 넓은 정보통신마당으로 넓히고, 한겨레의 정보교육 매체로서 <정보통신주간지>를 발간하였으면 좋겠다.
창간 7돌을 맞아 피시통신 독자들께 <한겨레신문>에 대한 의견을 모집한 지난달 18일부터 열흘동안 모두 88편의 사연이 도착했다. <한겨레신문>에 대한 넘치는 사랑과 격려 속에 논조·편집·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충고와 비판들이 담겨 있었다. 지면의 제약으로 그중 12편만을, 그것도 내용을 줄여 소개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독자들의 여러 비판은 앞으로 <한겨레신문>의 운영과 편집에 참고하여 반영할 것을 약속한다.
<편집자>
박종운/하이텔 tsm1234
산속의 맑은 샘물처럼
한겨레신문의 일곱돌 생일을 축하합니다.
우리의 척박한 언론현실에서 그나마 없으면 어쩌나 하는 한겨레가 아니라, 깊은 산속의 맑은 샘물과도 같이 한겨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좀더 나은 주인다운 삶을 위해서 십년을 한결같이, 생존권을 걸고 공정한 게임의 조건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농민들, 도시빈민들, 힘없고 돈없어 그냥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야의 의원들만 가지고, 작금의 정치인들만 가지고 정치를 논하려 한다면, 한겨레에 서운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름없음/하이텔 OHGONGH
최선 안될땐 차선
민주화 열기가 절정을 이루던 87년에 늦깍이 대학생이던 제가 한겨레신문의 주식공모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돈이 없어서 친구의 돈을 빌려서 50만원의 주식을 샀습니다. 그 돈은 결국 갚지 못하고 명의이전도 못한 채 주권을 그 친구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4년여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우리의 한겨레가 벌써 일곱돌을 맞이했다니 너무도 기쁩니다. 저는 최선보다는 차선을 선택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한겨레를 질책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만큼 열심히 해왔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이제 상황도 많이 바뀌었으니 새로운 상황에서도 항상 여론을 선도하는 한겨레가 되기를바랍니다. 배양수/하이텔 VNHANOI
1면 주요기사란 참신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복솔입니다!
음 한겨레가 벌써 일곱살이나먹었어요?
어마 놀래라!
이 신문사가 언제 문닫게 될까 걱정많이 했는데.
한겨레가 좋아요.
기사 내용,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도 물론 좋지만, 무엇보다 순한글 가로쓰기 신문인게 중요해요. 특히 얼마전에 바꾼 편집체제도 맘에 들었어요. 1면 왼쪽에 주요기사 설명하는 방식이 무척 새롭고 기발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변화를 거부하는 공룡 같은 신문은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박윤철/나우누리다복솔
농민문제도 비중둬야
국회의원 김상현입니다.
국내신문 최초로 국민주로 창간된 한겨레신문이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가진 자들보다는 소외된 자들을, 밝은 면보다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찾아서 알려주고 깨우쳐준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남북문제에서 창간 당시, 객관적인 시각을 갖지 못했던 언론의 한계에 도전해 한겨레신문이 민족의 화해와 동질성 회복을 위해 선구적인 일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또한 생태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기사를 써서 가치관과 의식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점도 색다른 점이었습니다.
다만 한겨레신문이 노동문제 등 도시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비해 농민문제는 조금 소홀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정치문제를 다루는 사설이나 해설기사 등에서 다소 정치적인 균형감각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상현/데이콤 ZPIHN
신문 안보는 세태 대응을
한겨레신문의 일곱돌을 축하합니다. 국민학교를 졸업하며 본 한겨레신문 창간. 지금은 대학 2년생이면서 한겨레신문 이문휘경지국 돌림꾼. 겉에서만 보아온 한겨레를 가슴으로 품어보고자 어려움을 무릅쓰고 나선 신문돌리기.
요즘은 또래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선배들도 신문을 그리 잘 보지 않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최선을 다했다 말하며 그대로 주저앉으시렵니까. 한겨레신문은 아직까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껴안아주는 데는 모자라다고 봅니다. 사람을 생각하며 이 땅에 참과 정의를 뿌리내릴 수 있는 바른 신문으로 거듭나며 쑥쑥 크길 바랍니다. 최종규/나우누리 함께살기
다 변해도 한겨레만은
7년 동안 한겨레에 대한 저의 생각은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한겨레가 처음 세상에 나왔는데, 그때는 너무 정치 편향적이고 과격하다는 심리적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때는 열렬한 조선일보 독자였었거든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만을 체계적인 학습으로 변모시켜 나갈 즈음에는 한겨레신문은 너무 유약해서 볼수 없는 신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학번이 높아지고 세상과 사람들이 어느 순간 등을 돌리기 시작했을 때 끝까지 남아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나간 한겨레를 이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탁하고 싶은 것 한가지는 언론사의 전횡에 관해서 본격적인 기사를 다루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론은 오늘날 어떤 집단보다도 큰힘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한겨레의 합리적이고 신랄한 비판을 기대해봅니다. 김명희/나우누리 hongsi1i
전문적 대안 갖춘 비판을
1988년에 태어나 숨가쁘게 달려온 한겨레에 시원한 물 한잔을 떠드립니다. 정권도 여러번 바뀌었고 그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도 조금은 변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의 정신은 변할 수 없겠지요.
한겨레를 사랑하는 많은 애독자들은 방송, 연예기사가 몇면 늘어나는 것보다 썩은 사회 구석구석에 정의로운 빛줄기를 뿌리는 기사를 바랍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단순한 반대가 아닌 설득력있는 전문적 대안이 되는 글이 한겨레의 생명입니다. 그러나 요즘 사설을 보면 목소리는 큰데 내용이 없는 빈수레를 만나게됩니다. 특히 지방자치선거를 맞아 수권 야당 즉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 허무주의가 퍼져 있는 세상에서 맹목적 지지는 한겨레신문에 큰 정치적 부담을 남길 수 있습니다. 김영식/나우누리 hkyang
눈물로 적셨던 신문
저는 대학을 졸업후 다시 전문대로 들어온 학생이랍니다.
한겨레신문은 사실 학교 다니면서 읽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잘 안 읽게 되는군요.
하지만 한겨레21은 사본답니다. 전 항상 한겨레를 읽으면 분통이 터져요. 왜냐하면 너무나 사실만을 얘기하니까요. 울기도 많이 했었던 한겨레에 끝없는 성원과 사랑을 보냅니다.
그리고 박재동 선생님 정말 사랑해요. 민족이낳은 위대한 만화가라고 생각해요.
저도 지금 만화를 공부하고 있는데 선생님처럼 존경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한겨레는 영원할 겁니다. 손경아/나우누리 주당
가로쓰기 타신문 파급 흐뭇
제가 많고 많은 신문 중에 왜 항상 한겨레를 선택하는지를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보기 쉬운 한글전용에다 가로쓰기란 걸 들 수 있겠죠. 한글전용을 고수해온 한겨레의 정책이 요즈음은 다른 신문에도 자연스럽게 퍼지고있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두번째는 주 1회씩 실리고 있는 컴퓨터소식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분히 지면 때우기식인 다른 신문에 비해 한겨레는 매우 전문적이면서도 알기쉽게 적어놓은 컴퓨터정보가 참 좋더군요.
세번째는 한겨레신문하면 먼저 떠오르는 진보적인 기사와 사설입니다.
하지만 젊은 신문을 표방하는 이런 정책들이 오히려 한겨레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한겨레는 진보라는 사슬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다양성이란 명제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가져왔던 논조를 바꾸라는 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구세대와의 타협이 아니라 구세대와 신세대가 일련의 현상들을 어떻게 다르게 보고 있나 하는 겁니다. 송경문/나우누리 fadeout
산본에도 한겨레보기 운동
이제 국민학교 갈 나이가 된 한겨레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지금 산본신도시에서는 한겨레 보기운동이 조용히일고 있다.
소각로 반대시위를 계속 보도해준대서라기보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굽히거나 왜곡하지 않고 묵묵히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점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소각로 일을 반년 이상 지켜보면서 신문방송 등 공공매스컴의 실상을 확연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취재는 열심히 하는데 보도는 되지 않거나,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을 보고 사실을 눈을 통해 지켜본 사람으로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애국 시민 여러분 한겨레를 밀어줍시다.
한겨레가 꿋꿋하게 바르게 자랄 때 우리의 밝은 미래가 좀더 일찍 다가 올테니까요. 이덕수/하이텔 david7
대금 밀려도 연락없어
한겨레신문에 "길들여져서" 이제 다른 신문의 맛을 잃은 독자 중 한 사람입니다. 언제나 힘있고 문화 방면에 짜릿한 쾌감을 짜릿하게 느끼게 해주는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뢰감과 함께 한겨레에 바라는 점도 몇가지가 있어 글 올립니다. 저는 울진에 살고 있어 안동에서 우편으로 신문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우선 먼거리 독자라서 큰 신경을 쓰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한겨레신문 지국에서 독자 관리에 좀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부끄럽게도 몇달 신문 대금이 밀렸는데도 아무런 연락도 않으셔서 좀 섭섭하고요. 어떨 때는 독자 확보에 힘을 기울이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그리고 인쇄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컬러화보가 실릴 때는 색이 겹쳐서 나올 때가 많더군요. 현경희/하이텔 1995sea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