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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카이브

주주독자 부산가족모임 어언 13돌

등록 2018-05-23 16:50수정 2018-05-29 18:04

활발한 주주모임은 국민주신문 〈한겨레〉만의 특징이자 자랑이다. 사진은 부산한겨레가족모임 주주 회원들이 지난 2001년 5월 창간기념일을 맞아 〈한겨레〉 홍보에 나선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활발한 주주모임은 국민주신문 〈한겨레〉만의 특징이자 자랑이다. 사진은 부산한겨레가족모임 주주 회원들이 지난 2001년 5월 창간기념일을 맞아 〈한겨레〉 홍보에 나선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창간 30년-디지털 아카이브]
2001년 5월 15일 한겨레신문 25면

<한겨레>의 특성은 열성 독자가 많다는 점이다. '한겨레주주독자 부산가족모임' (회장 이왈신)은 그런 열성 독자 중에서도 '골수'들의 모임이다. 매달 한 차례 모임을 갖는데, 그때마다 부산역 광장에서 <한겨레> 구독을 권유하는 홍보행사를 벌인다.

이들 중에는 신문배달로 번 1만원을 내고 산 주식증서를 지금도 종이가 닳도록 꺼내보곤 하는 30대 회원도 있고,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피난와 실향의 아픔을 한겨레신문 창간주주와 독자로 참여하며 달래다 세상을 떠난 회원도 있다고 이왈신 회장은 전한다.

한겨레 부산모임은 한겨레신문 창간 2개월 전인 지난 1988년 3월 권준석(76)씨 등 부산지역 교육계 원로들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거리에서 한겨레신문 창간을 알리고 기금모금에 나서는 등 온 힘을 아끼지 않았다. 이왈신 회장은 "당시만 해도 경찰에서 한겨레 독자와 주주들의 신원조사를 할 정도로 힘든 때였는데도 많은 회원들이 쌈짓돈을 아끼지 않고 한겨레신문 창간에 내놓았다"고 회고했다. 회원 홍성곤(42·참개혁시민연대 대표)씨는 아들 돼지저금통까지 깨 128만원을, 손재현(60)씨는 셋방살이를 하면서도 100만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말이 산 것이지 사실상 기부한 셈이었다.

부산모임 회원들은 "비록 작은 돈이었지만 세상을 바꾸는 물결이 됐다고 자부한다. 특히 최근 <한겨레>가 언론개혁 시리즈를 보도해 주주이자 독자로서 더욱 큰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겨레>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주문도 많다. "지역 독자와 주주, 지역주민을 위해 강연회와 공연 등 문화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 "<한겨레>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사 발굴도 중요하지만 주주와 독자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한다" 등의 따가운 지적들이다.

"창간호가 나왔을 때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이 군부 독재를 물리치는 데 큰 힘이 됐듯 이제는 통일을 이끌어 내길 바랍니다." 부산모임 회원들이 <한겨레>에 가장 바라는 주문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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