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보험도 ‘탈석탄’…주요 손보사 4곳 “신규 발전소에 제공 안 한다”

등록 2021-06-22 16:10수정 2021-12-28 16:20

DB·현대해상·한화·하나손해보험
“삼척 등 발전소 건설·운영 보험 인수 않겠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건물 앞에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주인 (주)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석탄을 넘어서’ 제공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건물 앞에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주인 (주)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석탄을 넘어서’ 제공

디비(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등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은 물론 운영 관련 보험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5개 기후·환경단체가 연대한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국내 주요 손보사 11곳에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 중단 계획을 물은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국내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는 삼척블루파워(2기), 고성그린파워(2기), 강릉에코파워(2기), 신서천 석탄화력발전사업 등 7기다.

석탄을넘어서는 디비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 하나손보가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보험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국내 손보사가 석탄발전에 제공한 보험 규모(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취합)를 보면, 올해 기준 디비손보 11조9750억원(2위), 현대해상 10조6330억원(3위), 한화손보 3조6832억원(6위), 하나손보 1조1514억원(10위)에 이른다.

삼성화재(1위·15조390억원), 엔에이치(NH)손보(7위·2조375억원)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관련 보험 제공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준공 이후 운영 관련 보험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화재 쪽은 <한겨레>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시 보험 제공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운영 보험에 대해서는 현재 신중히 검토 중이라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선 기후솔루션 캠페이너는 “(건설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며) 건설 보험에 대한 계약이 대부분 끝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보험 중단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운영 부분이다. 운영 보험에 대한 답변이 빠지면 그 의미가 덜하다”고 말했다. 케이비(KB)손보(4위·6조8277억원), 메리츠화재(5위·4조7713억원), 엠지(MG)손보(11위·2260억원), 롯데손보(8위·1조4903억원), 흥국화재(9위·1조3667억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석탄을넘어서 쪽은 밝혔다.

팽원(Peng Yuan)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석탄보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4개 손보사가 이탈하면서 앞으로도 석탄 보험을 제공하겠다는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될 것”이라고 봤다. 이진선 캠페이너도 “탈석탄 금융은 세계적 추세가 됐다. 아직 응답하지 않은 다른 보험사들도 이 추세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 속에 석탄발전소 경제성 전망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설 중인 삼척석탄발전소(16일 현재 공정률 42.3%)는 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가 사업비 중 1조원가량을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8000억원에 이르는 회사채가 미발행된 상황이다.

한편 삼척 주민 5명은 이날 주관사인 엔에이치투자증권을 상대로 삼척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회사채 발행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주민들은 석탄발전소가 건설되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헌법이 보장한 환경권이 침해받는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삼척석탄발전소 가동 이후 30년 간 약 3억9000만톤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4860만톤(잠정)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임현택 탄핵 위기…“정부 의료농단 못 막아” 의협 내분 고조 1.

임현택 탄핵 위기…“정부 의료농단 못 막아” 의협 내분 고조

[단독] UAE 원전 이익률 1.6%뿐…체코 원전 경제성도 빨간불 2.

[단독] UAE 원전 이익률 1.6%뿐…체코 원전 경제성도 빨간불

‘김건희-구달’ 만남 직전 생태교육관 급조하고 예산 20억 끼워넣기 3.

‘김건희-구달’ 만남 직전 생태교육관 급조하고 예산 20억 끼워넣기

“‘보이지 않는 손’ 이젠 작동 안 해…각자도생은 멸망의 지름길” 4.

“‘보이지 않는 손’ 이젠 작동 안 해…각자도생은 멸망의 지름길”

“덕분에 유명세”…선방위원, 한강 노벨상 헐뜯고 SNS로 사퇴 5.

“덕분에 유명세”…선방위원, 한강 노벨상 헐뜯고 SNS로 사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