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탄소배출국가로 알려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할지를 두고 각종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사무특사는 “외교부의 발표를 기다려보자”며 확답을 피했다.
셰 특사는 19일(현지시각) 이뤄진 화상 회의에서 시 주석의 COP26 참석 여부를 묻는 <로이터>통신의 질문에 “(외교부의)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고, 그들이 밝힌 뒤에야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를 원했으며 2060년 탄소중립성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은 세계 지도자가 한 데 모여 기후변화를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시 주석이 COP26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 주석이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COP26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통보 받았다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시 주석의 참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동시에 가장 많은 양의 탄소를 내뿜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국제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GCP)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2019년 탄소배출량은 101억7500만t으로 세계 1위다. 이 때문에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 온도 상승 제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COP26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국가는 중국뿐만이 아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외교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 여부를 내놓지 않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 엘리자베스 여왕,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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