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10대 그룹서 국가 온실가스 36% 배출… 한전 포함하면 64%

등록 2021-10-26 15:00수정 2021-12-27 15:53

녹색연합, 기업집단 2020년 배출량 분석
상위 10개 기업 배출량만 따져보면 47%
“책임 커…기업들 감축안 불만 이해안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를 배출하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를 배출하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국내 11개 기업집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64%를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요 기업집단의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감당해야 할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발전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크지만, 포스코, 한국전력(계열사 포함)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늘었다.

녹색연합은 28일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국내 전체 배출량 잠정치(6억4860만)의 36%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까지 포함한 11개 그룹의 배출량은 전체 국가 배출량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중 가장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그룹은 8534만톤을 기록한 포스코 그룹이었다. 배출 비중은 국내 총배출량의 13%에 이른다. 자산총액 4대 그룹인 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은 14.7%였다. 4대 그룹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3189만톤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그룹의 배출량은 1901만톤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의 배출량 순위는 포스코,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지에스, 삼성, 엘지, 한화, 현대중공업, 롯데, 농협 순이었다.

각 그룹 계열사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업종은 철강(포스코, 현대제철), 정유(지에스칼텍스, 에스케이에너지,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엘지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반도체(삼성전자) 등이었다.

공기업집단인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의 지난해 배출량은 1억8143만여톤으로 국가 배출량의 약 2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포스코와 4대 그룹 배출량을 합산한 배출량 비중과 비슷하다. 한국전력의 높은 배출 비중은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발전이 한전 발전 자회사들의 주요 사업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겨레>가 온실가스정보센터에 제출된 기업별 온실가스 명세서 자료로 확인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상위 10대 기업은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현대제철, 삼성전자, 쌍용양회공업, 엘지화학 순이었다. 이들 10개 기업의 배출량은 3억650만톤으로 지난해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치의 약 47.3%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포스코에너지와 현대그린파워가 빠지고 삼성전자와 엘지화학이 10위권에 들어갔으나, 10개 기업의 전체 배출량 비중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14년 10대 기업의 배출량 비중은 약 48%였다.

이런 분석 결과를 두고 녹색연합은 “소수 기업집단의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주요 그룹들이 경영상의 주요한 결정을 그룹 차원에서 내린다는 점과 해당 계열사를 넘어 협력업체 및 경쟁업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후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도 개별기업 차원만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의 노력과 그룹 최고경영진의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현실이 이러한데도 최근 2030년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관련하여 쏟아지는 기업들의 불만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는 기후위기 유발의 책임이 큰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영상] “내란세력 맞서 민주주의 지키자”…20만 시민 다시 광장에 1.

[영상] “내란세력 맞서 민주주의 지키자”…20만 시민 다시 광장에

경호처, ‘김건희 라인’ 지휘부로 체포 저지 나설 듯…“사병이냐” 내부 불만 2.

경호처, ‘김건희 라인’ 지휘부로 체포 저지 나설 듯…“사병이냐” 내부 불만

청소년들도 국힘 해체 시위 “백골단 사태에 나치 친위대 떠올라” 3.

청소년들도 국힘 해체 시위 “백골단 사태에 나치 친위대 떠올라”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4.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안돼” 5.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안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