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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시민 불편 감수하고 연 COP26…방역에 보안까지 ‘혼란 또 혼란’

등록 2021-11-03 17:22수정 2022-01-06 13:44

[COP26 글래스고 통신 9]
정상세션 1~2일 참여인원 크게 늘며
보안통과에만 1시간…회의영상도 먹통
도로 차단에 시민들 어둠속 불안·불편
COP26 사무국·스코틀랜드 경찰 ‘사과’
지난 1일 오전 10시께 COP26 행사가 열리는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 앞에 행사 참가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제 기자
지난 1일 오전 10시께 COP26 행사가 열리는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 앞에 행사 참가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제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특별정상회의가 진행된 1~2일 보안과 방역 등으로 혼란이 거듭되자 주최 쪽이 결국 사과했다. 무엇보다 행사의 접근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COP26 사무국은 참가자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 행사장 접근에 불편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총회를 거르며 2년 만에 치른 국제행사의 한 해프닝이지만, 대개 피해는 일반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복기할 점이 없지 않다.

지난 31일 문을 연 COP26 행사장은 각국 대표단 등 정부 관계자 기업인, 시민단체 활동가, 언론인 등이 한 데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장 내 이용 가능 공간을 줄이고 입장 시 코로나19 자가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하는 등 방역조치를 실시 중이다.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참여를 위한 조건은 보다 엄격해지면서 행사장에서는 혼란이 일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의 기후회의가 열린 지난 1일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보안검색을 통과하는 데만 1시간 가량이 걸렸고 COP26 회의를 생중계로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 때 회의 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기도 했다.

지난 1일 COP26 행사가 열린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 바닥에 자리를 찾지 못한 참가자들이 앉아있다. 최우리 기자
지난 1일 COP26 행사가 열린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 바닥에 자리를 찾지 못한 참가자들이 앉아있다. 최우리 기자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COP26 사무국은 2일(현지시각) 참가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무국은 “COP26 행사장에 물리적으로나 가상적으로 접근하는 데 불편함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고자 한다”며 “COP26은 예외적이고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영국 정부가 모든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행사장 내 많은 공간에 대한 접근을 줄이고 등록 차선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사무국은 또 온라인 플랫폼 접속 문제와 관련해 “COP26 플랫폼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안다”며 “이 플랫폼은 COP26을 위해 특별히 구축된 것으로, 다양한 유형의 이벤트처럼 복잡하다”고 밝혔다. 이어 “COP26의 첫 며칠은 여러 면에서 학습 과정이었고, 참가자들과 직원들은 전염병과 관련된 물류 조치와 상황에 익숙해졌다”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배우고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신들의 지원과 이해로 우리는 여기 글래스고의 COP26에서 사람들과 지구를 위해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COP26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최우리 기자
COP26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최우리 기자

COP26 행사가 열린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 Scottish Event Campus)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교통도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에는 저녁 6시께 행사장 앞 사거리가 차단돼 참가자들이 지하철역에 진입을 못 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SEC에서 약 7분 거리인 ‘Exhibition Centre’역 대신 이보다 10분 더 먼 다른 ‘Anderston’역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역으로 향하는 길은 어두운 숲길이었다고 한다. COP26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피지 언론사 <피지선>(Fijisun)의 기자 로지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짜증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보안 우려로 조명이 잘 된 거리가 차단되는 탓에 어둠 속에서 집으로 걸어가야 했던 글래스고의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또 행사장 주변 시위로 인해 행사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글래스고/김민제 최우리 기자 summer@hani.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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