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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제로웨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문 닫는 브랜드가 있다?

등록 2021-12-02 18:59수정 2021-12-27 13:45

<제로웨이> 13편
과소비, 폐기물 부추기는
할인 대잔치에 반대 목소리

<제로웨이> 영상 갈무리
<제로웨이> 영상 갈무리
매년 11월 말이면 전 세계에서 한바탕 할인 잔치가 벌어집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기간 소비자들은 의류를 포함한 각종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득템’하고, 기업들은 매출을 올려 흑자 전환을 꿈꿉니다.

소비자의 옷장과 기업의 곳간이 모두 두둑해지는 이 때를 반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후·환경단체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없애야 한다며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할인 행사는 과소비를 부추기고 과소비는 각종 폐기물을 양산하며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를 보면, 국제적 기후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블랙 프라이데이인 이날 영국 전역의 아마존 유통센터를 봉쇄했습니다. “환경 파괴적이고 낭비적인 사업 관행”을 비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후·환경단체에서만 이런 움직임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물건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하는 브랜드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폐천막을 ‘업사이클링’하는 가방 브랜드인 ‘프라이탁’(Freitag)이 대표적입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프라이탁은 온라인 몰 판매를 멈췄습니다. 대신 중고 프라이탁 가방을 주고 받는 플랫폼인 ‘스왑’(SWAP·Shopping Without Any Payment)을 열어뒀습니다. 새로운 소비를 하지 않아도 교환이라는 방법을 통해 다른 가방을 구해보라는 취지입니다.

<제로웨이> 영상 갈무리
<제로웨이> 영상 갈무리
이런 행사를 통해 기업이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스위스 프라이탁 본사 홍보담당자인 엘리자베스 이세네거는 <한겨레>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상징적인 과소비의 날에 반대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우린 항상 버려진 트럭 방수포를 가방으로 만들어왔다. 우리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킬 대책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도 쇼핑몰 곳곳에서 할인 광고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기회이지만, 과도한 소비로 인해 지구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을 쓰레기들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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