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닷돈재 야영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국립공원공단 제공
최근 한적한 자연에서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늘면서 야영 중 환경오염 문제가 그 부작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립공원 내 일부 지역에서 탄소배출 없이 야영을 즐길 수 있는 ‘탄소중립 야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오는 10일부터 국립공원 내 13곳에서 탄소중립 야영장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소백산 삼가야영장, 강원 속초시의 설악산 설악동 야영장 등에 탄소중립 야영장이 마련된다.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에 설치된 자가발전 자전거. 국립공원공단 제공
탄소중립 야영장의 이용객들은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쓰게 된다. 야영장에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와 자가발전 자전거를 갖춰져 있으며, 이를 이용해 4인 기준 이용객이 하루에 필요한 전기인 약 10kw를 공급 가능하다. 야영장 별로 일부 차이는 있으나 이용객들은 자신이 직접 자전거를 타서 전기를 부족한 전기를 생산하고, 야영장 내에 설치된 소형 화면을 통해 전기 사용 가능량, 발전량, 탄소 저감량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야영장 접수는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시범 사업을 계기로 탄소중립 야영장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날 “시범 운영을 해보면서 해당 야영지의 탄소 저감 효과를 측정한 뒤, 앞으로 국립공원 내 다른 야영장에도 이러한 운영 방식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탄소중립 야영장에서도 캠핑 열풍의 부작용으로 떠오른 야영 과정에서의 쓰레기 배출, 야영장까지의 자동차 이용, 캠프파이어를 하며 나오는 유해물질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전망이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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