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16편 ‘친환경 핫팩’ 만들기 시중 핫팩은 내용물도 포장재도 재활용 불가
‘수족냉증인’들에게 겨울철 핫팩은 필수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한통을 가득 사두고 외출할 때 하나씩 꺼내 쓰곤 하는데요. 몇번 흔들면 따뜻해지는 핫팩을 주머니에 넣어두면 강추위도 견딜만해집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려고 하다보니, 일회용 핫팩을 쓰기도 찜찜합니다. 흔히 쓰는 핫팩은 부직포를 포장재로 하고 그 안에 철가루, 활성탄, 톱밥 등을 넣어 만드는데요. 핫팩 비닐을 뜯어 흔들 때 부직포 속으로 산소가 원활이 공급되고, 철가루가 산소를 만나 ‘산화 반응’을 일으키면 열이 발생합니다. 산화 반응이 끝나면 더는 열을 발생시키지 못해 재사용이 어려운 거죠.
국가환경교육센터 설명을 들어보니, 이런 속재료뿐만 아니라 포장재로 사용되는 부직포도 비스코스레이온과 폴리에스테르 등의 원료 섬유를 합성수지 접착제로 결합한 소재로, 재활용을 할 수 없습니다. 제조 과정에서도 비스코스레이온은 생산과정에서 황화수소와 이황화탄소 등의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폴리에스테르는 제조 과정에서 면보다 3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하네요. 다 쓰고 나면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소각·매립되고 결국 대기와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재사용 가능한 핫팩이 뭐가 있을까. 기성품 중에는 ‘충전용 손난로’와 ‘실리콘 온수 핫팩’이 있습니다. 환경교육센터에서는 아무래도 탄소를 발생시키는 충전용 손난로보다 온수 핫팩을 추천했습니다. 끓인 물을 실리콘 핫팩에 3분의2쯤 부으면 실리콘 핫팩이 4~5시간가량 따뜻해져 찜질용으로 제격입니다.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핫팩으로는 ‘귤껍질 핫팩’과 ‘곡물 핫팩’이 있습니다. 먹고 남은 귤껍질을 바로 버리지 않고 한번 더 쓰면 향긋한 냄새가 나는 ‘귤껍질 핫팩’이 되고, 팥이나 현미 등의 곡물도 은은한 온기를 내는 핫팩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제작 방법은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에서 확인해주세요.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
<제로웨이>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https://youtube.com/channel/UCuVyN9YGTaIROQTfcqdRH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