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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IAEA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핵사고 막기 위해 행동해야”

등록 2022-03-08 12:35수정 2022-03-08 12:52

7일 이사회서 원전사고 위험 강력 경고
“체르노빌 근무자들 12일째 교대도 못해
점령 군인들 원전운영 통제로 안전 저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 IAEA 제공
오스트리아 빈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 IAEA 제공

“이번에 원전사고가 난다면 그 원인은 대자연이 가져온 쓰나미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행동하는데 실패한 결과일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이 7일(현지 시간) IAEA 정기 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중 원전사고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IAEA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지역을 장악한 이후 매일 우크라이나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원전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해왔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군사 작전은 전례 없는 원전 사고의 위험을 초래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핵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AEA가 매일 우크라이나 상황을 모니터링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체르노빌 원전지역을 장악한데 이어 지난 4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끝에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 벌어진 치열한 교전 과정에서는 원전 구역 안 건물이 손상되고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과 27일에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있는 핵폐기물 저장소에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또 7일에는 하르키우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또 다른 원자력 연구시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까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거나 점령된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시설들에서 방사선 수치가 증가하는 등이 영항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IAEA는 이런 사태가 이어지면서 안전 관리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전 중 원전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의 손상은 없었다 해도 군인들이 원전을 점령해 원전 운영 인력을 통제하는 상황이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IAEA가 7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원전 상황 자료를 보면, 체르노빌 원전에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후 원전을 운영하는 직원들이 근무 교대를 하지 못하고 12일 연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포리자 원전에는 원전에 필요한 여분의 부품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IAEA는 원전 운영 인력이 교대근무를 통해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근무하고,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 군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것이 원전의 안전에 필수 불가결한 핵심 요소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원전 운영을 통제하며 운영자들의 기술적 결정을 승인하는 것은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법이 아니다”며 “IAEA는 우크라이나 핵 시설의 안전과 보안을 지원을 준비가 돼 있고,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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