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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윤석열 인수위에는 ‘기후대응·탄소중립’ 전문가가 한명도 없다?

등록 2022-03-17 15:37수정 2022-03-17 16:11

‘10대 공약’에 기후위기 대응 넣고
윤 당선자 인수위에 해당 전문가 없어
관련 공약 만든 주한규 교수 “안타깝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선거기간 여러 차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강조하고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을 10대 공약에 포함시켰다. “실효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적극 추진하며, 원자력과 청정에너지 기술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17일 마무리된 인수위원 인선 결과에는 인수위가 그릴 윤석열 정부 5년간의 국정 밑그림에 탄소중립을 반영시킬 통로가 보이지 않는다. 7개 분과로 구성된 인수위에 기후위기 대응이나 탄소중립은 별도 분과로 배정되지 못했다. 따라서 산업과 일자리를 관장하는 경제2분과에서 다룰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분과 인수위원 4명 중에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에서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은 “시장 구조와 기업 전략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기업·산업계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 정책들을 입안하는데 역할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이력이나 김 대변인의 설명에서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과 연결시킬 대목은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위원들도 마찬가지다.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는 한국 최초 우주인에 도전해 유명해진 청년 기업가로 온라인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 개발·견적비교 플랫폼 개발·운영 등을 하는 업체를 이끌고 있다. 유웅환 전 에스케이혁신그룹장은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인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거쳐 에스케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부사장을 지냈다.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와 신산업 분야 전문가다. 김 대변인은 “4차산업 시대로의 전환을 맞이하는 시기,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되는 가상화폐,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디지털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왕 교수님은 이러한 윤석열 정부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런 인선 결과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자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분야 공약 작업을 총괄한 전문가조차 아쉬움을 표시했다. 윤 당선자 선거캠프에서 원자력·에너지 정책분과장을 맡았던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우리가 공약에서는 10대 공약에 실현가능한 탄소중립을 원전 최강국 건설과 같이 9번째로 넣고 상당히 중시했었는데, 지금 인수위 구성할 때는 밀린 것 같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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