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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몸속 미세플라스틱, ‘위암 전이’ 11배까지 증가…처음 밝혀져

등록 2022-04-11 11:59수정 2022-04-11 12:27

1회용품 폴리스틸렌과 한달간 둔 위암 암세포
대조군보다 성장 1.5배 빠르고 전이 11배까지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진, 세계 최초로 규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몸속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 성장을 더 빠르게 하고 전이 가능성도 최대 10배 이상 더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11일 “몸속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세포막 단백질(ASGR2)과 상호작용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하고 면역억제 단백질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항암제 내성을 일으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진수 방사선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팀은 각종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폴리스틸렌(지름 10㎛ 크기)을 인체 세포에서 얻은 위암 세포주에 4주일 동안 함께 두고 암의 주요 특징들을 확인했다. 그 결과 폴리스틸렌에 노출된 위암 세포는 노출되지 않은 위암 세포보다 성장 속도가 최대 74% 더 빨랐다. 다른 세포로의 전이도 3.2∼11배 많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이 세포막 단백질(ASGR2)과 상호작용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이 세포막 단백질(ASGR2)과 상호작용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또 종양을 생성하는 암 줄기세포 유전자(CD44)는 최대 3.4배 증가했고, 암세포가 면역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면역억제 단백질의 발현은 최대 4.2배 증가했다. 아울러 폴리스틸렌에 노출된 암세포가 여러 항암제에 내성을 지닌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한테 폴리스틸렌을 먹이니 미세플라스틱이 쥐의 위 세포와 상호작용해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국제 의학저널 <테라노스틱스>에 실렸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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