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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온난화 막으려면 에너지 전환에 10년간 매년 7천조원 투자해야”

등록 2022-04-25 15:06수정 2022-04-25 17:27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서
“좌초 우려 화석연료 투자 전환하고
급진적 행동 수준 국제적 협력 필요”
“에너지전환 새 일자리 8500만개 창출
화석연료 부문 등 1200만개 감소 상쇄”
전북 새만금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 연합뉴스
전북 새만금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 연합뉴스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내용을 담은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에너지 전환에 해마다 5조7000억 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에너지 전문 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 2022 : 1.5도 경로’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특히 좌초 자산화 위험이 큰 화석연료 부문에 들어가는 연간 7000억 달러(약 870조원) 규모의 투자가 에너지 전환 기술 투자로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좌초 자산은 원전이나 석탄 등 이전에는 경제성이 있었지만, 시장환경 변화나 기후변화 등으로 가치가 하락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산을 말한다.

IRENA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방어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발전과 사용 △에너지 효율성 향상 △최종 에너지 소비의 전기화(전기차·열펌프 등) △청정 수소 활용 △화석연료의 탄소 포집·저장(CCS) △탄소포집저장(CCS)과 연계된 바이오에너지 활용 등 6개의 에너지 전환 기술을 꼽았다.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우선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중심으로 2030년 1만770기가와트(GW), 2050년 2만7800GW로 각각 늘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전력 공급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에서 2030년 65%, 2050년 90%까지 높아진다. 반면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은 2019년 37%에서 2030년 11%로 감소한 뒤 계속 줄어 2050년까지 0%에 도달하게 된다.

최종 에너지 소비도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2019년 대비 2030년에는 5%, 2050년에는 11%까지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연평균 투자액이 2019년 대비 2030년에 6배, 2050년까지는 9배로 증가해야 할 것으로 IRENA는 추정했다.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전기 소비 비중은 2019년 21%에서 2030년 30%, 2050년 50% 이상으로 증가하고, 그린·블루수소 생산량도 2020년 80만t 수준에서 2030년 1억5400만t, 2050년 6억1400만t으로 늘어나야 한다.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한 이산화탄소 처리량 역시, 2020년 4000만t에서 2030년 22억t, 2050년 85억t까지 늘어야 할 것으로 이 기구는 내다봤다.

IRENA는 1.5도 억제 목표 달성을 위한 이런 에너지 전환에 2030년까지 해마다 5조7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추가 자본의 대부분은 민간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속한 전환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자금 조달도 두 배가량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인센티브 제공 등에는 공적자금이 적극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IRENA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이런 투자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650만개, 에너지 효율화와 수소 산업 등에서 58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화석 에너지 부분 등에서 줄어들게 될 일자리 1200만개를 크게 상쇄하는 수치라고 이 기구는 밝혔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우리에게는 경제성도 없고 미래도 없는 에너지를 생산·분배·소비하는 낡은 방식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며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선택과 원칙·현명한 투자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급진적인 행동과 특별한 수준의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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