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은 2013년 이래 가장 낮아 역대 9위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아가사’가 멕시코를 강타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제공
인도 델리에서는 지난달 16일 최고기온이 49도까지 치솟아 1941년에 세워진 기록을 넘어섰다. 같은 날 파키스탄에서는 51도가 관측됐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21일 텍사스 오스틴의 기온이 37.2도까지 치솟았다. 스페인에서도 지난달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하지만 5월 세계 평균기온은 2013년 이래 가장 낮았다. 관측 사상 역대 9번째로, 올해 1월 6위, 2월 7위, 3·4월
5위에 견줘 세계 평균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덜 뜨거워진 셈이다. 우리나라 5월 평균기온도 1973년 이래
역대 9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9일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4.8도)보다 0.77도 높아 관측 143년 동안 아홉번째로 높았다. 이는 2013년 이래 5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아메리카 남부와 남아메리카 중부, 서유럽, 아프리카 중부, 아시아 북부와 중부,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등의 기온이 높았다. 반면 북아메리카 서부와 남아메리카 남부, 동유럽, 아프리카 남부, 동남아시아 내륙 등지는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봄철(3~5월) 세계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3.7도)보다 0.85도 높아 봄철로는 역대 여섯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다.
또 1월부터 5월까지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0.85도 높아 역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열대성저기압이 2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동태평양에서 발달한 허리케인 ‘아가사’가 멕시코를 강타해 산사태 등으로 3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하는 피해를 일으켰다. 허리케인은 통상 5월에는 잘 발달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대서양 허리케인 계절도 6월1일부터 시작한다. NOAA는 “이전 7년 동안 5월에 허리케인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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