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처럼 흐르는 물을 호수로 만들면 기후변화의 피해는 더 커진다. 지난해 8월 녹조로 녹색 빛깔을 보이는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모습. 연합뉴스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이상기온의 영향은 호수에도 다양한 물리·화학적 변화를 초래한다.
영국 뱅고어대의 리더 울웨이 교수 등 국제연구팀은 19일(현지시각)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서 기후변화가 호숫물의 온도를 높여 이번 세기말에 전세계 1억개 호숫물의 연간 증발량이 16%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상기온에 따른 또 하나의 변화는 호숫물 상층과 하층의 온도가 바뀌고 용존산소가 감소하면서 조류가 번성한다. 연구팀은 “미국 털리도와 중국 우시 등지에서 남조류가 번성해 물 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녹조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