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북동쪽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진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29일 충북 괴산군 북동쪽에서 규모 3.5 지진과 4.1 지진이 차례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8시27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과 4.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두 번째 지진 규모를 4.3으로 발표했다가 4.1로 조정했다. 진앙은 북위 36.88도, 동경 127.88도다. 올해 국내에서 진도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로는 약 10달 만이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1978년 기상청 계기관측 이후 역대 38번째에 해당한다.
계기진도는 두 번째 지진을 기준으로 충북에서 최대 5, 경북에서 4, 강원·경기·대전에서 3으로 측정됐다. 계기진도란 진동을 감지하는 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를 말한다. 경남·대구·서울·세종·인천·전남·전북·충남에서는 2, 광주·부산·울산·제주에서는 1로 측정됐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말한다. 진도 4규모 지진에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이후 오전 10시까지 총 1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대규모는 2.9다.
소방청은 이날 아침 8시58분 기준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6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충북 44건, 경기 10건, 경북 7건, 강원 3건, 경남 1건 등이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진도 상세정보(계기진도).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