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일회용 플라스틱.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3500여명의 시민들이 일주일 동안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10개 중 7개가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가 14일 발표한 ‘2022년 내가 쓴 플라스틱 추적기’ 보고서를 보면, 이들 시민이 일주일 동안 쓴 일회용 플라스틱은 14만5205개로 이 가운데 식품 포장재가 10만6316개로 73.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회용 마스크 등 개인위생용품(1만9606개·13.5%), 비닐봉지 등 일반 포장재(9223개·6.4%), 기타(7498개·5.2%), 생활용품(2552개·1.8%) 등이 뒤를 이었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에서 식품 포장재 비율은 2020년(71.5%), 2021년(78%)에 이어 3년 연속 70%를 넘었다. 그린피스는 시민 350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22일부터 28일까지 사용한 플라스틱을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식품 포장재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린피스 제공
상위 10개 업체의 제품이 전체 플라스틱의 22.7%를 차지했는데, 이들 모두 식품 기업으로 조사됐다. 롯데칠성음료(4.3%), 농심(2.9%),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생산 및 판매·2.8%), 동원F&B(2.3%), 롯데제과(2.2%) 등의 순서였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기업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장기적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재사용과 리필을 기반으로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도입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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