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폭염이 세계 향수 수도인 프랑스 그라스를 강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그라스는 디올과 샤넬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품 향수 브랜드의 원료 재배지로, 이곳 재스민은 금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다. 앞서 유네스코는 2018년 그라스의 향수 문화를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빈번한 가뭄과 폭염, 과도한 강수량 등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 탓에 그라스의 일부 생산자들은 지난여름 수확량의 절반가량을 잃었다. 향수 업계의 핵심 소재로 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자라는 바닐라 작물도 최근 몇년 동안 폭염에 시달렸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베누아 베르디에 공동대표는 “기후위기가 향수 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가격에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