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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방콕·호치민·마닐라 아시아 대도시들…기후변화 침수위협 ↑

등록 2023-03-05 14:16수정 2023-03-05 15:15

프랑스·미국 공동연구, 해수면 상승 위험 분석
지난해 9월 홍수로 침수된 방콕의 한 도로를 차량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홍수로 침수된 방콕의 한 도로를 차량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뿐 아니라 엘니뇨 같은 자연적 ‘내부 기후 변동성’을 모두 고려하면 아시아의 일부 대도시가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을 지도화하는 연구를 통해, 세계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경우 특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이른바 ‘핫스팟’으로 인도의 첸나이와 콜카타, 미얀마의 양곤, 타이의 방콕, 베트남의 호치민, 필리핀의 마닐라를 꼽았다. 이 지역들은 모두 아시아에 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극지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드는데다 바닷물 온도도 올라가면서 부피가 팽창해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과, 이런 해수면 상승이 해류의 영향으로 지역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나타나는 해수면 상승에 엘니뇨와 물순환의 변화 같은 자연적인 ‘내부 기후 변동성’에 따른 해수면 변동을 통합해, 자연적 변동이 기후변화에 따른 특정 해안선의 해수면 상승에 끼치는 영향을 확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정도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내부 기후 변동성이 일부 지역의 해수면 상승을 기후변화만 작용할 때보다 20~30% 더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침수 사건을 급증시킬 수 있다고 보고, 대표적인 위험 지역으로 아시아에 있는 첸나이, 콜카타, 양곤, 방콕, 호치민, 마닐라를 꼽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마닐라의 경우 기후변화만 고려하면 해안 범람이 세기말까지 2006년보다 18배 자주 발생하지만, 기후변화에 내부 기후 변동성까지 통합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96배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밖에 열대 서부 태평양의 섬, 서부 인도양, 미국과 호주의 서해안 등도 내부 기후 변동성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게 될 곳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기후 시스템 구성 요소 안팎의 복잡한 상호작용에서 생기는 내부 기후 변동성의 불확실성을 무시하면 미래의 해수면 상승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내부 기후 변동성을 더 잘 고려하고 올바로 추정해야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적응 전략을 확신을 갖고 정교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렸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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