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 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단장 유국희)이 31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1일부터 5박6일의 일정으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한 21명의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를 점검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판단한 결과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21명 시찰단의 명단도 공개했다. 시찰단원은 대부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전문가로 구성됐다. 오염수 해류 영향 등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도 포함됐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 제거 설비(알프스, ALPS), 측정 확인용 설비(K4 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방사성 핵종(삼중수소 등 제외)을 제거하기 위한 설비인 알프스의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 가능성을 중점 점검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2019~2022년 연 1회 수행된 알프스 입·출구 농도분석 등 원자료를 확보하고, 흡착재 교체 시기 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료를 통해 알프스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찰단은 알프스 운영 이후 주요 고장 사례와 조치사항 등의 자료도 추가로 확보했다.
오염수 방류 전 삼중수소 외 방사성 핵종 농도를 측정해 배출 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하는 K4 탱크군의 설치 상태 등도 확인했다. 시찰단은 K4 탱크군의 설계도, 시험·점검 기록지 등을 확인하고, 오염수를 K4 탱크에서 희석 설비로 이송하는 과정 중 오염수 해양 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 등의 기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삼중수소를 배출목표치(1500Bq/L)에 맞도록 해수와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터널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는 희석·방출 설비 또한 점검했다고 밝혔다. 시찰단에 따르면 일본은 삼중수소 농도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와 분석을 매일 해양방출 전 상류수조에서 1회, 해양방출 중 1회 실시할 계획이다.
오염수 방출 시설 전반을 감시하는 중앙감시제어실에서 이상상황 발생시 오염수 방출을 긴급차단할 수 있는지 등도 확인했다. 중앙감시제어실은 전원 상실시 무정전 전원설비가 설치돼 고장시 긴급차단밸브가 자동으로 닫히도록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찰단은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을 수행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일본의 계획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보고했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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