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하천 ‘악어 소동’ 일단락…“수달 가능성”

환경부, 파충류 전문가와 열흘간 54㎞ 구간 수색

4월17일(현지시각) 두바이 악어 공원에서 나일악어 한 마리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두바이/EPA 연합뉴스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인근에서 악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와 파충류 전문가까지 동원한 수색전이 펼쳐졌지만, 끝내 악어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교 인근에서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을 봤다고 신고된 사건에 대해 이튿날부터 열흘간 정밀 수색한 결과, 악어 및 악어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1ｍ 크기의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무섬교 일대를 비롯해, 내성천 상류(영주댐)부터 하류(낙동강 유입 지점)까지 총 54㎞ 구간을 수색했다. 파충류 전문가가 악어 흔적을 조사하고, 열영상 무인기(드론)을 활용해 주∙야간 수색을 시행하는 한편 무인센서 카메라를 이용했다.

하지만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수달의 서식 흔적과 고라니, 너구리만 확인됐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내성천 무섬교 일대에는 1개 세력권 그룹(4∼7마리)의 수달이 살고 있어, 수달을 악어로 오인할 가능성 또한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환경부는 “앞으로 1~2주 동안 무인센서 카메라를 활용한 감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주시에서도 악어 추정 동물의 신고를 받고 있다. [phone].

남종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