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 녹색당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녹색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계획을 중단하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30일 낮 12시 한·일 녹색당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중단 촉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대신 육상에 보관하는 방법을 택하라고 촉구했다.
녹색당은 지난달 8~11일 한국에서 열린 세계녹색당총회에서 채택한 ‘태평양에서의 핵폐기물 위협’ 결의안에 따라 일본 기시다 총리와 도쿄전력에 보내는 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양국 녹색당은 이번 선언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하는 이유로 “일본, 태평양 지역 및 환태평양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호”를 첫 번째로 꼽았다. 녹색당은 선언문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오염수 속 함유된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총량에 대한 설명을 촉구했다. 또 △대형 탱크 저장 △시멘트·모래와 섞어 모르타르로 만드는 고형화 처리 등 육상 저장 방법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공시형 녹색당 탈핵위원회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해양환경과 지구 생물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든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가장 싸게 골칫거리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며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의 영향에 대해 ‘아직 모른다’고 말하는 과학자들과 시민의 합리적 의심을 괴담이라 몰아세우는 것은 과학적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현 청소년녹색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투기는 청소년과 앞으로 살아갈 모든 생명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선언문은 같은 날 일본에서도 일본 녹색당을 통해 공개됐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