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한 사육곰 농가에서 올해 태어난 새끼 곰이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국내에는 이런 사육곰들이 998마리(2012년 조사)가 산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간에 의해 번식·사육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생명] 번식기계, 사육곰의 일생
▶ 딱 열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 좁은 철창 안에서 태어나 죽습니다. 매년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합니다. 열 중에 한 마리는 서로 싸우다가 죽습니다. 영혼이 떠난 주검을 동료가 먹습니다. 국내에 사는 998마리의 사육곰들의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농가소득 보전’과 ‘88올림픽 성공 개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애물단지가 된 생명들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정부는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재수출 용도로 수입되었으나
10년 지나 웅담채취용으로만
팔 수 있게 정책이 바뀌었다
결국 전국 998마리의 곰들은
철창 안에서 시한부 삶을 산다 야생동식물보호법 적용받으며
농가에 사는 이상한 존재들
비좁은 곳에서 서로 싸우다
상대의 내장을 파먹기도 하고
탈출하다 사살당하기도 한다 18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석포리.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마을길은 좁았다. ‘곰들의 왕국’이 길 끝에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낮은 둔덕 아래 전국사육곰협회의 김광수 사무국장의 농가가 나타났다. 곰 사육장은 집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끄어엉’ 하는 괴성, 괴물이 분주히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 곰 300마리가 살고 있다. 히말라야산 한마리 2500만~3000만원에 거래 사육장은 미로처럼 이어져 있었다. 사면이 철망으로 덮인 직육면체의 연속이었다. 방과 방 사이에는 문이 달려 있었다. 사람이 문을 열고 닫음으로써, 곰과 곰을 합사시키고, 분리시키기도 했다. 사람이 다가가자 가슴에 반달무늬가 찍힌 곰이 일어나 철망을 잡고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떤 곰은 앞뒤를 쉴 새 없이 움직였고, 어떤 곰들은 끙끙대며 두 발로 서서 싸웠다. 어떤 방 안에는 한마리가 앉아 있었고, 어떤 방 안에선 새끼 네마리가 장난을 쳤다. 이들은 아시아흑곰(Asiatic Black Bear)들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멸종위기 등급상 ‘취약종’이지만 농가에서 번식돼 키워진다. 같은 종이지만 사육곰들은 지리산에 사는 야생종과 다른 삶을 산다. 도토리를 주워 먹거나 벌통을 뒤지지 못한다. 외식업체에서 싸게 가져온 도넛과 고기, 빵을 먹는다. 개 사료도 먹지만 비싼 값 때문에 주로 ‘짬밥’을 먹는다. 소나 돼지처럼 확립된 매뉴얼이 없어 농장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사육곰의 일생은 비슷하다. 평생을 가족과 떨어져 철창 안에서 ‘번식기계’로 살다가 10살이 되면 죽는다. 곰은 특이한 임신 형태를 가졌는데, 임신한 암컷의 배가 부르지 않는다. 동물원에서는 암수를 합사시킨 뒤 임신이 됐을 거라 생각하고 새끼 낳을 굴을 만들어줬다가 허탕을 치기도 한다. 반면 사육곰 농장주는 육안으로 대충 알아맞힌다고 한다. 임신 때에는 지방 축적을 많이 해서 몸이 약간 붇는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그런 곰은 출산기 직전인 12월 중순(히말라야산)이나 2월(일본산)에 다른 철창으로 격리시킨다. 어떤 곰은 새끼를 낳고 어떤 곰은 낳지 않는다. 어미곰 자궁에서 새끼 두세마리가 태어난다. 절반 정도가 살아남는다. 어미는 단 석달 동안 새끼에게 젖을 먹일 수 있다. 그 뒤에는 이유식을 주기 위해 강제로 격리시킨다. 새끼는 그때 어미와 영원히 헤어진다. 여섯달이 지난 새끼는 짬밥을 먹기 시작한다. 새끼를 보낸 어미는 다시 수컷과 합사된다. 5~6월께 교미하고 이듬해 봄 새끼를 낳는다. 그렇게 사육곰은 임신과 출산, 합사를 거듭한다. 매년 새끼를 낳는 곰이 있는가 하면, 한해 두해를 거르는 곰이 있다. 개체 수가 많을 경우 누가 매년 낳는지, 누가 번식능력이 없는지 농장주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야생곰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가수면 상태로 겨울잠을 잔다. 사육곰에게 겨울잠은 없다. 물론 사육곰에게도 천성은 있다. 먹이를 주지 않으면 알아서 단식한다. 그러나 허약한 사육곰에게는 밥을 주지 않으면 죽는다. 밥을 주면 이들이 뒤척이다보니 다른 곰들도 잠에서 깬다. 사육곰에게는 ‘단체생활’이 주어져야 한다. 농가에서는 겨울에도 밥을 먹인다. 곰들은 서로 싸우다가 죽으며 종종 카니발리즘(동족 포식)이 일어난다. 이 농가에서는 매년 20~30마리의 곰이 이렇게 숨진다고 김광수 사무국장이 말했다. 쓰러진 곰을 살펴보면 주로 왼쪽 아랫배에서 파먹힌 흔적이 발견된다. 내장이 없어져 있다. 어떤 곰은 탈출한다.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때문에 사육곰 농가들은 시설 투자를 한 지 오래됐다. 사육장의 철근은 녹슬어 곰이 세게 잡아당기면 부서진다. 2011년 경기 화성 등에서 2마리, 2012년 경기 용인 등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10살이 되면 사육곰은 매물에 오른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10년 이상 된 사육곰만 판매할 수 있다. 자신을 사갈 사람이 정해지면, 곰은 2~3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밥을 굶어야 쓸개즙(웅담)이 더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도축장도 따로 없다. 사육장 안에서 근육이완제를 맞고 10년의 생을 마감한다. 평생 철창 밖을 한발짝 나가지도 못하고 죽는다. 곰 한마리에서 나오는 웅담은 적게는 30㏄, 많게는 200㏄다. 웅담량이 아닌 생물로 거래되기 때문에 웅담이 얼마나 나오느냐는 순전히 운이다. 가장 흔한 히말라야산 한마리가 2500만~3000만원에 거래된다고 김 사무국장은 말한다.(투명한 시장이 없어 정확한 통계가 없다. 2012년 환경부 설문에서는 평균 1660만원으로 조사됐다.) 비싼 값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구입하기도 한다. 곰 고기와 가죽의 거래는 금지됐다. 소각이나 매몰 등 폐기가 원칙이다. 그러나 매번 그런 건 아니다.
농가는 장기적 폐업 동의, 정부는 소극적
곰 사육은 1980년대 ‘보양식 붐’과 함께 시작됐다. 정부는 1981년 법을 바꿔 곰·호랑이·사자 등 맹수를 ‘재수출’ 용도로 사육할 경우 수입을 허용했다. 가장 인기있는 게 곰이었다. 사육 기간 중 웅담을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 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부처에서 곰 사육을 ‘농가의 소득원’으로 선전했고, 이를 소개하는 홍보영화 ‘대한뉴스’도 제작됐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윤상훈 실장은 “재수출 용도로 수입된 곰이 웅담 채취용으로 변형돼 거래된 것은 정부 내의 혼선과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었다. 보양식 문화에 대해 서구 사회에서 눈총을 받자, 정부는 보신탕 금지 조처와 함께 곰 수입도 금지시킨다. 이미 많은 곰이 국내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전국의 농가에서 번식해 지금까지 살아왔다. 2012년 환경부 조사를 보면, 전국 농가 53곳에서 사육곰 998마리가 산다.
김광수 사무국장은 1994년부터 곰을 길러왔다. 사슴과 함께 곰을 사육하는 농장을 방문했다가 새끼 곰 네마리를 각각 300만원씩 주고 사온 것이 계기가 됐다. 2005년까지만 해도 사육곰은 24살이 넘어야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적당히 크면 곰을 처리하고 농장의 총 사육 마릿수를 맞춰놓는 편법이 이용됐다. ‘뭐하러 24년을 기다리느냐. 적당히 크면 팔고 새끼를 사오라’는 말을 듣고 김 사무국장도 그렇게 했다. 관계 당국은 총 개체 수만 확인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한쪽에선 곰이 숨지고 한쪽에선 인공증식돼 거래됐다.
곰을 최대한 많이 번식시키는 게 농가의 목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김 사무국장은 말한다. 한마리라도 더 만들어두면 10년이 지나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곰은 가만히 놔두면 연간 200만~250만원의 사료·관리비만 축내는 존재들이다.
사육곰 농가는 법 바깥에서 살았다. 정부는 ‘정책의 실패’로 빚어진 사육곰과 농가들을 사실상 방치했다. 2000년대 들어선 기존 거래처(주로 개인들)가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호시절’을 나던 농가들도 운영이 힘들어졌다. 김 사무국장은 “베트남에서는 웅담을 국내 절반 값도 안 되는 1000만원에 구할 수 있다. 우리 농장도 3년 동안 한번도 거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육곰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규정된 야생동물이면서도 농가에서 사는 이상한 존재들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베트남과 함께 웅담을 채취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녹색연합은 2004년부터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해 농가와 정부 사이의 협상을 중재했다. 사육곰 번식을 금지시키고 정부가 사육곰을 매입해 과거 정책의 실패가 탄생한 존재들을 점진적으로 없애자는 대안을 냈다. 농가들도 장기적인 폐업에 하나둘 동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간의 노력에 견줘 정부의 대응은 소극적이기 짝이 없다고 환경단체와 농가들은 비판한다.
2010년 환경부와 전국사육곰협회, 녹색연합이 협의해 홍희덕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 발의로 ‘사육곰 특별법’을 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끝내 제정이 무산됐다. 정부는 번식 금지에 따른 농가 보상과 사육곰 매입비 등 소요 예산이 많고, 민간의 잘못에 대해 정부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2012년 환경부 용역보고서를 보면, 사육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행 방안에 따라 최소 26억원에서 최대 261억1000만원이 소요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번식 금지 뒤 단계별 매입 방안은 67억6000만원이 든다.
장하나 의원(민주당)이 발의한 사육곰 특별법이 6월 임시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다. 최봉홍 의원(새누리당)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25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두 법안을 이번 회기 안건으로 다룰지 최종 결정한다. 이번 회기에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도 예산 편성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당진/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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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상태 아시아흑곰의 평균 수명은 20~25년. 좁은 철창 안에서 평생을 보내는 사육곰들은 스트레스에 따른 이상 공격 성향을 보인다. 강재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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