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4대강 보 앞 강물 온도가 온천수보다 더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 건설로 물의 흐름이 느려져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5일 기상청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한테 제출한 ‘국지기상영향평가 기술개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12~17일 5일 동안 낙동강의 구미·칠곡·강정고령보 앞의 시간대별 수온을 측정한 결과 29~36도의 분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수온의 평균값은 알려져 왔지만 일일 수온 변화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구미보의 하루 중 수온변화는 29~34도(평균 30.82도), 칠곡보 30.5~34.5도(31.75도), 강정고령보 30~36도(32.36도)로 낙동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일변화와 평균수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보와 강정고령보의 경우 수심 0.5m 이하에서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5일 동안 수온이 32도 이상으로 유지됐고, 수심 1m에서도 32도 이상이 유지된 날이 4일이나 됐다.
이런 결과는 2007년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가 고온의 온천을 제외하고 조사한 238개 온천지구 수온 18.35~34.1도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조사 기간 기온 변화는 24~36도였지만 3개 보 앞 수심 1m에서의 수온 분포는 30~33도로 일일 기온 변화가 수온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 의원은 “보 건설로 인해 유속이 감소함으로써 더워진 물이 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수화·온천화한 4대강을 살리는 길은 보를 해체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