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가격제도는 1990년대 초 미국의 일부 전력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요금 옵션 상품의 하나로 등장한 뒤 점차 확산돼 현재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네덜란드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의 2014년 미국의 녹색전기 현황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491만6000여 소비자가 녹색가격제도,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량 7400만㎿h(메가와트시)의 녹색전기를 사용했다. 이 녹색전기 구매량은 지난해 미국 전기 소비량의 2%에 이르는 규모다.
1996년부터 녹색가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특히 환경단체의 적극적 참여가 주목된다. 독일 그린피스는 1999년 회원 협동조합 형태로 그린피스에너지를 설립해 2015년 현재 11만 고객에게 자체 보유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와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수력·풍력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구입할 수 있는 녹색전기 최소 비율을 전체 전력 사용량의 10% 이상으로 정해놓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과 이와 별도로 기부금을 내는 형식을 혼용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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