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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 순간] 닫힌 강물, 물고기도 길을 잃다

등록 2016-06-05 20:48수정 2016-06-05 21:27

4대강 사업 그 후, 텅 빈 ‘공주보 어도’
자연이 가르친 대로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 헤엄쳐왔다. 그러나 물은 흐르되 길은 막혔다. 3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공주보에서 물길이 끊겨 부유물이 잔뜩 고인 강물에 물고기들이 맴돌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작 물고기들의 이동 통로로 마련된 어도는 텅 비어 있다. 398㎞ 금강 물길을 가르는 3개의 보, 그중 가운데 자리잡은 여기 공주보의 높이는 7m에 이른다. 높이를 헤아려 무엇하랴, 날개 없는 물고기가 애초에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인 것을.

물고기들의 이동 통로로 마련된 어도
물고기들의 이동 통로로 마련된 어도
물고기들이 다니지 않는 어도를 두고 해양수산부는 이달 말까지 각 부처에서 진행하는 어도 설치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 하천 특성에 맞는 어도 공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넓은 강에 좁다란 빨대처럼 놓인 어도. 자연에 저 길을 강요하는 사람들과, 저 좁은 콘크리트길을 찾지 못하는 물고기들-과연 누가 더 어리석은가.

공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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