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와 한파가 다시 닥친 가운데 강풍까지 불어 평창 동계올림픽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10일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11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 추워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1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로 10일보다 1.6도보다 10.6도나 내려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2도로 전날 3.2도에 비해 5.2도나 낮아지겠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인 대관령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낮 최고가 영하 8도, 평창은 각각 영하 12도와 영하 3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 특성상 낮은 기온보다 강풍이 경기 운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한반도 북쪽에서 동쪽으로 진행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0일 밤부터 강원도에는 점차 바람이 강해져 11일 낮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보광 등 스키 경기 출발점이 있는 지역에도 초속 5~6m의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경기장 운영 요원들이 곤돌라 이동 등 경기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4시 강원 산지와 정선, 삼척, 동해, 강릉, 양양 등지에 대해 11일 낮 시간대를 기해 강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육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이 예상될 때, 산지는 풍속 초속 17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이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를 발령한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스키점프의 경우 풍속이 3m 이상 되면 경기를 중단하고, 풍속 5m에 이르면 취소해야 한다.
기상청은 또 “11일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나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충청과 전북, 경북 서부내륙은 새벽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청과 호남, 영남 서부내륙, 제주는 낮부터 다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번 눈은 충남과 호남,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12일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제주 산지 5~20㎝, 충남, 호남 3~8㎝, 충북, 경남 서부내륙, 제주(산지 제외), 울릉도·독도 1~5㎝, 경북 내륙, 경기 남부, 서울 1㎝ 안팎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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