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올해 3월 계절관리기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환경부 제공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처음 시행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24㎍/㎥를 기록했다. 한 해 전보다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고농도인 날도 18일에서 2일로 대폭 감소했다.
1일 환경부는 15개 관련 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상되는 시기에 최대 28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 중단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등 평소보다 강화된 배출저감, 국민건강 보호 조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3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서 계절관리제 도입을 결정해 28개 이행과제를 추진해왔다.
계절관리제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해당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 33㎍/㎥에서 27% 줄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32㎍/㎥과 비교해도 25%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3일에서 28일로 늘었고 ‘나쁨’ 일수는 35일에서 22일로 줄었다. 고농도 일수도 18일에서 2일로 대폭 줄었다. 순간적인 미세먼지 고농도 강도를 이르는 시간 최고농도도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에 199㎍/㎥(2019년 12월20일)를 기록해 이전 최고농도인 278㎍/㎥(2019년 1월2일)에서 28%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개선됐고 광주가 33㎍/㎥에서 22㎍/㎥로, 전북이 39㎍/㎥에서 26㎍/㎥으로 줄어 가장 큰 폭(33%)으로 개선됐다. 서울은 35㎍/㎥에서 28㎍/㎥으로 20% 나아졌다.
이런 초미세먼지 개선은 계절관리제의 효과와 기상 영향,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 기간 평균기온은 높고 대기 정체가 자주 일어났지만, 강수량이 많고 동풍일수가 늘면서 미세먼지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이 기간 49㎍/㎥로 한 해 전 55㎍/㎥보다 감소했다. 한국과 가까운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와 주변 지역도 88㎍/㎥에서 77㎍/㎥로 초미세먼지가 줄었다.
계절관리제를 통해선 지난달 28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 중단하면서 발전부문 미세먼지 배출량이 2503t, 39%(한 해 전 대비) 줄었고, 산업부문에선 111개 대형사업장이 자발적 감축을 통해 2714t, 30% 줄였다. 항만·선박 부문에선 저속운항,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 강화 등을 통해 4565t, 40%(2016년 대비)의 미세먼지를 감축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최근 미세먼지 개선의 종합적인 원인 등 이번 계절관리제의 시행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더 개선된 차기 계절관리제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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