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전경.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부가 2025년까지 태양광발전소 운영·관리, 풍력발전 지원 서비스 등 6개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4000개의 ‘에너지혁신기업’을 발굴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혁신기업은 신기술 개발, 기술 융복합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전력 수요관리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말한다.
산업부는 22일 에너지혁신 분야 유망기업들과 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공단 등 관련 공공기관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에너지혁신기업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의 주요 과제인 녹색산업 혁신생태계 구축 방안의 하나로 마련한 것이다.
산업부는 녹색산업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에너지혁신기업의 유망 분야로 태양광 운영·관리, 분산전원 가상발전소, 풍력 지원서비스, 전기차배터리 관련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등 6개 분야를 선정했다. 이들 6개 유망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2018년 기준 2029개인 에너지혁신기업을 2배인 4000개 수준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가 마련한 유망 분야별 육성 방안을 보면, 우선 태양광 운영·관리 분야에서는 일사량·설비용량·온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효율지표를 개발해 목표로 부과하는 방안, 전문화를 위한 표준매뉴얼 제정 등이 추진된다. 분산전원 가상발전소 분야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일반적인 전력 수요자원(DR) 거래와 반대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할 때 수요증가를 통해 대응하는 ‘플러스 디아르’, 발전 출력 제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 등의 도입이 추진된다.
풍력 지원서비스 분야에서는 공공주도 대형 풍력단지의 단지설계, 사업 타당성 검토 등에 에너지혁신기업 참여를 확대해 틈새시장 중심으로 풍력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배터리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는 사용후 배터리 성능 평가·분류체계 마련과 전기차 부품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이, 에너지신산업 소·부·장에서는 태양광·풍력·이차전지·스마트기기 등 4대 분야의 수요기업 등과 연계한 ‘소부장 협력모델’ 발굴 등이 집중 추진된다.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분야에서는 건물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표준을 제정하고 스마트센서와 분석·관리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부는 이들 6대 유망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수요기업과 인증기관이 적극 참여하는 ‘혁신조달 연계형 연구·개발’ 등 관련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88억원인 태양광 운영·관리 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2025년까지 3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에너지신산업 소·부·장 분야를 제외한 5개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 895억원의 2배가 넘는 185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원 방안에는 ‘신재생에너지 생태계 펀드(가칭)’ 를 조성하고 ‘투자대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계획 등도 포함돼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에너지혁신기업들이 에너지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부도 이번 지원전략의 차질 없는 추진과 시장·제도 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활성화와 그린뉴딜 추진에 기여하는 에너지혁신기업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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