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저먼워치 등이 7일(현지시각) 발표한 ‘2021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61개국 가운데 53위를 기록했다.
‘기후악당’이라 비판 받아온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이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CAN) 등이 7일(현지시각) 발표한 ‘2021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61개국 가운데 5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58위였다.
기후변화대응지수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온실가스 다배출 상위 57개국의 기후 정책을 비교 평가한 결과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소극적인 것 등이 낮은 순위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조사 대상 국가 중 38개국이 재생에너지의 1차 에너지 비중이 10%를 넘었지만, 한국은 이 비중이 2.3%(2018년 기준, 바이오 등 신에너지 제외한 결과)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30~35%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목표도 낮게 평가됐다.
2030년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역시 ‘매우 미흡'(Very Low) 평가를 받아 57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현 정부 임기 내에 2030년 목표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다른 국가들을 보면, 유럽연합의 경우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그린딜’ 정책을 표방하면서 순위가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16위로 상승했다. 저먼워치는 유럽연합이 “녹색 코로나 부양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서 모범이 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선 58위인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52위), 호주(54위), 캐나다(58위), 미국(61위) 등의 기후변화대응지수가 모두 ‘매우 미흡'으로 분류됐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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