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중 2018년 이후 보를 큰 폭으로 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에서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물속 조류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환경부는 “보 개방 전후 측정된 자료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수계별 주요지점에서 조사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강과 영산강에서 여름철 남조류 점유율이 낮아지고 규조류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금강의 경우 여름철 남조류의 점유율이 34.5%에서 33.6%로 줄었고 규조류의 점유율은 7.6%p 늘었다. 영산강에서는 남조류 점유율이 45.6%에서 32.1%로 줄었고 규조류 점유율은 6.6% 올라갔다. 반면, 보 개방이 없거나 폭이 작았던 낙동강의 경우, 남조류 점유율이 80.5%에서 83.7%로 3.2%p 증가했고 규조류와 녹조류의 점유율은 각각 0.7%p, 2.3%p 낮아졌다.
환경부는 보 개방으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여름철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가 크게 증식하기 어려워졌고, 덕분에 규조류와 녹조류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정 조류 군집의 독점이 줄고 다양한 군집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물속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의석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 모니터링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생태계의 건강성도 보 개방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는 지난 2018년 이후 3년 연속 전면 개방했고 백제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완전히 개방한 상태다. 영산강의 승천보는 2018년 전면 개방했고 지난해와 올해 부분 개방했다. 죽산보도 부분 개방했다. 이와 달리 낙동강은 상류 4개 보를 개방하지 않았고 하류의 4개 보만 부분 개방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