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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파리협정 5년, 더워지는 지구 좁혀지지 않은 기후 목표

등록 2020-12-11 04:59수정 2022-01-12 09:52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 채택 5년

온실가스 농도, 5년 동안 계속 높아져
국내외서 이상기후 현상 잇따라
미중 탄소중립도 실현 가능성 불투명
한국도 ‘2050 탄소중립’ 선언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모순”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15년 12월12일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묶자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채택됐지만,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도 지구 기온은 계속 오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0년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를 보면, 2020년 1~10월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대)보다 1.2도가량 높았다. 세계적으로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 2020년, 2019년 차례일 것으로 전망됐다. 2015~2020년은 가장 더운 6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2015년 처음 400ppm을 넘어선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연보’를 보면, 지난해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5ppm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증가율은 해마다 2.37ppm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ppm 증가를 나타냈다.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것이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당신들은 우리를 실망시켰다. 여러분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유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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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국내외에서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했다. 동아시아엔 지난 6~8월 유례없는 긴 비가 내렸다. 한국의 장마는 중부지방에서 54일간 이어졌는데, 이는 1973년 이후 최장이다. 이 기간 산사태로 19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형 산불이 번져 한반도 면적(22만㎢) 85%에 이르는 규모의 숲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최근 중국과 미국이 탄소중립 공약을 달성하면 ‘2도 억제 목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기후정책 평가 단체인 클라이밋액션트래커(CAT)는 “중국과 다른 여러 국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기후공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 지켜지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1도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에 206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고, 바이든 당선자는 공약에서 미국 탄소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못박았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특히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선언 직후 “중국은 현재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을 완전히 탈탄소화해야 하지만, 현재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여전히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두고도 유사한 비판이 나온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해놓고도 석탄발전소를 계속 짓는 모순된 정책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강원 강릉과 삼척 등 전국에 7기의 석탄발전소가 새로 지어지고 있다.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은 “중국 제품이 선진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소비되고,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다. 중국의 배출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어렵다.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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